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에 따른 치악산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 징수 장소 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룡사 측은 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통합징수하던 현 위치에서 계속해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치악산사무소는 오는 7월 1일부로 관람료 징수 장소를 구룡사 입구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 달 안에 환경부와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조계종,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구성된 ‘국립공원 및 문화재 관람료 제도개선협의회’가 치악산을 방문, 합리적인 관람료 징수 장소 지정을 위한 현장조사를 벌일 방침이지만 협의회에서도 조정이 어려울 경우 관람료 징수장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강원도문화재보호 시민연대 주최로 구룡사 심검당에서 열린 ‘치악산국립공원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조승익 치악산사무소 공원행정팀장은 “현재 매표소 부지는 국가소유이고 건물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유”라며 “7월 1일부로 매표소를 탐방지원센터로 전환하고 관람료 징수장소는 구룡사 입구로 옮긴다는 게 현재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제도개선협의회에서 좋은 안이 도출되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고 구룡사 측에서 현재 매표소 자리를 관람료 징수 장소로 고수한다면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행 스님은 “국립공원의 문화경관은 전적으로 사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찰의 가치를 인식하고 국립공원 내에 역사문화지구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며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징수한 문화재 관람료의 사용처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하지만 재정운영이 투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구룡사도 불사 등을 통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람료 제도개선 협의회의 결정을 봐야겠지만 관람료 징수 장소를 현 위치에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룡사에는 보광루 등 유형문화재 3점과 지방기념물인 황장금표가 있다. 구룡사 측은 보광루와 같은 부동산 문화재는 관람구역을 획일적으로 정하기 어렵고, 관람 여부 판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면 문화재 주변에 관람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관람료 징수 장소를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치악산사무소 측 역시 현재의 매표소 부지는 국유지이고 건물 역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유이기 때문에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징수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관람료 제도개선 협의회에서 양측 입장을 충족할 만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따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구룡사의 관람료 수익평균은 연 3억8천950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