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천만원씩 하는 땅에 보건소와 도서관을 입주시킨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일산동 원일프라자 부지에 신축할 지상8층 건물에 1∼3층은 보건소, 4∼7층은 도서관을 입주시키겠다는 원주시의 발표이후 졸속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은행, 소매점, 상설매장, 영화관 등을 입주시키려던 계획이 전면 수정된 배경은 감사원의 지적에서 비롯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가 공적자금을 투자해 소매점, 영화관 등 민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감사원에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변경된 게 공공기관인 보건소와 도서관이었던 셈.
　원일프라자 부지 활용방안은 도심 공동화 방지를 목적으로 모색됐다. 시청사가 무실동으로 이전한 후 발생할 공동화를 막자는 취지였다. 그러자면 모객률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소매점, 영화관 등이 선택된 것이었다.
　하지만 보건소와 도서관으로 변경한 것은 졸속이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 땅값 대비 활용가치가 너무 차이난다는 것이다. 용정순 시의원은 "도서관은 문화공간으로서 공간의 가치도 지녀야 한다"며 "원일프라자에 입주하면 향후 수년간은 다른 곳에 도서관을 짓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두리 싼 땅을 매입해 신축하면 공원기능을 겸비할 수 있으며 도·농간 문화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계획 수정에 따른 찬반 논란이 증폭되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이 원하는 시설이 입주해야 한다"며 "공청회나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집약시키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 공무원도 "김기열 시장과 원일프라자는 참으로 악연이다"면서 "악연의 고리를 끊으려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매각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원일프라자와 관련된 소송, 집단민원 등이 어느정도 갈무리 됐을 뿐아니라 도시발전에 속도가 붙고 있어 대기업에서 눈독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체가 인수하면 모객을 위한 전략을 펴기 때문에 주변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일부에선 보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