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신축하려는 보건소와 도서관을 일산동에 짓고 있는 원일프라자에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소·도서관 신축비는 일반회계에서 지출된다. 일반회계 예산을 원일프라자에 투입함으로써 원일프라자 재개발사업에 투입될 공영개발특별회계(이하 공특회계)를 다른 용도에 사용하겠다는 게 원주시 구상이다.
　보건소는 제2청사를 포함한 현 보건소 부지에, 도서관은 별도부지를 매입해 신축할 계획이었다. 보건소 신축에는 97억5천만원, 도서관 신축에는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456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원주시는 전망했다.
　김기열 시장은 "원일프라자에 입주시킬 경우 양 기관 신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국·도비가 22억8천여만원으로 시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반회계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원일프라자 재개발사업에 투입하려던 공특회계 예산을 경영수익사업에 쓸 수 있게 됐다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원주시는 봉화산택지개발사업을 끝으로 경영사업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공특회계 예산을 전액 원일프라자 재개발사업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1월 군부대 이전사업 협약이 체결됨으로써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이란 노른자위 사업이 가시화되자 원주시가 이런 묘수를 짜낸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역세권 개발과 아울러 택지개발사업에도 공특회계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으론 원일프라자 부지에 입점시킬 은행, 소매점, 상설매장, 영화관 등의 분양이 안될 경우를 우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원주시의 새 계획은 지하1∼4층 주차장, 지상1∼3층 보건소, 4∼7층 도서관, 8층은 구내식당과 휴게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이같은 계획을 처음 접한 원주시의원들은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용정순 의원은 "도심에 공공기관이 밀집되면 외곽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도서관은 공원기능도 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