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오랫만에 가족여행을 떠났다. 룰루랄라 놀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배가 고프다.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식당이 두 곳 보인다. 그런데 어랏? 한곳은 썰렁하기 그지없고 다른 곳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당신이 철수라면 어느 식당을 택하겠는가? 답은 뻔하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이다.
　'황장군(대표:황인설)'은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꽤 헤멜만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식사 때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황인설(48) 대표가 여름 성수기에는 손님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죽는소리를 할 정도.
　인기메뉴는 누룽지 삼계탕과 백숙이다. 황 대표는 "이런 맛을 내는 곳은 전국에서 우리 집밖에 없다"며 "누룽지를 따로 넣는 게 아니라 조리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자랑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개발했다고 한다.
　누룽지 삼계탕은 닭에 7가지 한약재로 만든 육수가 어우러져 구수한 맛이 난다. 예약은 필수. 미리 삶아논 닭을 데워 나오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40분 정도 소요된다. 8천원.
　누룽지 백숙은 오리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오리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황 대표는 "기름기 제거작업을 거쳐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죽과 고기가 따로나오며 양은 3~4명이 먹으면 적당하다. 3만원.    
　생오리양념구이(한마리)도 찾는 이가 많다. 양념구이는 무엇보다 양념이 생명이다. 황 대표는 "다른 곳과 양념소스가 틀리다"며 "한약재 등을 넣어 만든 양념소스는 오리 특유 냄새를 없애준다"고 말했다. 국산참숯에 구워 은은한 참숯향이 배인 고기는 육질이 부드럽다. 후식으로 나오는 잣죽으로 마무리 하고 나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듯. 3만원.
　호랑이 등에 탄 효자라는 동화를 아는지? 조선시대 인조임금 때, 황무진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강원감영(직장)에서 주는 저녁밥을 집에 혼자 계신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다. 그의 효성에 감복한 호랑이가 그를 등에 태워줬다. 그날 이후 저녁밥을 좀더 빠르게 어머니께 드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믿거나말거나이지만 지금도 문막 반계리에는 황무진의 묘와 사당 그리고 호랑이 비석이 있다. 뜬금 없이 웬 이야기냐고? 황무진이 황 대표 조상이란다. 황 대표는 "황무진이 어머니를 모시던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전10시부터 밤10시까지 문을 열고 정기휴일은 2, 4째주 화요일이다.
　▷문의:735-5292(황장군)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