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고교 입학 전형을 마감한 결과 일부 인문계 고교에서 미달을 기록한 것과 달리 실업계 고교 인기는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10개 인문계 고교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원주여고와 치악고가 정원에 5명이 미달했으며 부론고와 대성고도 정원에 각각 22명과 10명이 미달했다. 원주고와 상지여고는 정원과 지원자가 동일 했으며 북원여고는 13명, 진광고는 8명, 육민관고는 1명, 삼육고는 46명 정원을 초과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29일 실업계 고교 입학원서 접수 결과는 실업계 고교의 인기를 반영했다.
영서고는 385명 정원에 527명이 지원, 1.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원대비 2005학년도 10명 미달, 2006학년도 43명 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원주공고도 420명 정원에 464명이 지원했고 상지여고도 140명 정원에 156명이 지원했다. 원주정보공고는 330명 정원에 283명이 지원, 정원대비 47명이 미달했지만 지난해 88명이 미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2007학년도 고입 특별전형을 한 북원여고도 90명 정원에 171명의 학생이 지원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주교육청 김순걸 장학사는 "2008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등급제가 적용되는데다 실업계 고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입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실업계 고교를 택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각 실업계 학교마다 정원미달을 우려, 집중적으로 학교를 홍보하는 것도 해마다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업계 고교 입학이 대입의 수단이 되는 현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업계 고교 한 관계자는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점을 홍보해 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각 학교가 제 발등을 찍는 것과 다름없다"며 "미달사태를 우려, 대학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은 실업계 고교 설립목적에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들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실업계에 입학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학진학에 유리하다고 하는데 실상 실업계 특성 때문에 대입에서 이득을 보는 학생은 극소수"라며 "대입수단이 아닌 실업계 고교 설립 목적에 부합된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입시제도 변화가 앞으로 학생들의 고등학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달 학교 추가모집은 오는 22일까지 원서를 접수받아 23일 전형을 실시, 24일 이전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