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개발대책위원회에서 각종 문제점을 제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재개발을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구역은 5곳. 단구동ㆍ단구본동ㆍ봉산강변ㆍ새동네ㆍ동주ㆍ선아 재개발지구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재개발추진과정에서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공동시행사를 선정, 정비구역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진위원회에서 정비구역을 지정하는 것에 대해 주민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봉산강변 비상대책위원회 신희순씨는 "재개발지구에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건물의 신ㆍ증축 등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는 각종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동의서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강원도와 원주시가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비구역 지정과 관련해 주민동의에 관한 조례가 없어 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마다 추진위원회 설립동의용 인감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재개발지구는 원주시장의 허가를 받아 증ㆍ개축을 할 수 있지만 재개발지구내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 주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단구동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서울과 경기도 등 타도시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 때 주민동의를 기존의 67%에서 80%까지 받도록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택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는 강원도, 원주시, 원주시의회와 이계진 국회의원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 15일 전달했다.
　이와함께 비상대책위원회는 재개발사업에 대해 불법으로 동의서를 받거나 인감증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례를 모으고 있다.
　단구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주택재개발 사업의 문제점', 봉산동 비상대책위원회는 '민원사항에 따른 구체적 사례'를 정리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신 씨는 "재개발지구마다 통장, 부녀회장, 반장 등을 이용해 정비업체와 시공사가 최대 3배이상 수익을 보상하겠다는 과대홍보 때문에 주민들이 속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재개발사업이 결코 주민들에게 수익만 남길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끝까지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봉산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승인 취소를 위해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단구동 비상대책위원회도 받을 예정이다. 또 주택재개발 사업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재개발지구와 연합해 반대여론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며 오는 19일 원주시에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