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임대아파트 우선분양전환(본보 876호 15면 보도)과 관련해 임차인들과 임대사업자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치닫고 있다.
　유승임대아파트는 임대주택법에 따라 임대 의무기간 5년을 조건으로 지난 2003년 7월 분양됐다.
　임대의무기간이 절반이 되는 시점부터 임대사업자와 임차인대표가 협의하에 우선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작년 12월 임차인 580세대는 일반분양전환 관련서류를 유승종합건설(이하 유승종건)에 제출했다. 이에따라 유승종건은 지난 3월말까지 우선분양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후 일반전환 가격 산출과 관련해 감정평가 법인 선정과 법정 전환시기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우선분양 시기가 미뤄졌으며 지난 8월까지 8차례의 회의를 갖고 분양하기로 협의해 우선분양 문제가 진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승종건은 지난 10월 유승임대아파트 임차인대표(회장:김동기, 이하 임차인대표)에게 우선분양 전환가격을 1억1천100여만원(32평형)으로 책정, 제시했다. 임차인대표는 유승종건이 분양초기 약속했던 가격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우선분양 전환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산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차인대표는 유승종건이 일반분양 전환을 위해 감정평가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일반분양 전환가격을 제시해 분양하려 한다며 지난 6일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유승종건 관계자는 "이미 이전회의에서 분양전환가격을 조율하고 감정평가를 하자고 합의했고 이에따라 가격을 임차인대표에서 제시했던 것"이라며 "서로 합의하에 이뤄진 분양전환가격 산정을 두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감정평가를 먼저해야 한다는 것은 이전 회의내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종건은 합의사항을 왜곡해 알리고 있다며 임차인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이다.
　김 회장은 "임대아파트 분양가격 산출은 2개의 감정평가 기관에서 제시한 가격을 평균으로 나눈 가격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시공사가 일방적으로 전환가격을 제시했다"며 "임차인들은 유승종건에서 제시한 가격 산출 근거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감정평가가 늦어질수록 우선분양 전환가격만 높아지기 때문에 법정싸움이 길어질 경우 법원에서 우선분양 전환가격을 산출하도록 하고 공탁을 걸어 임차인들이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마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