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지킴이


명륜2동 자율방범대


청소년 탈선예방 적극나서


지난 13일 밤10시. 방법대원들이 속속 명륜2동 성불원 뒤 공원에 설치된 자율방범대 초소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오늘은 3조가 순찰하는 날이다. 1명은 초소에서 전화대기를 하고, 나머지 회원은 순찰조끼와 가스총을 차고 새벽2경까지 명륜2동 곳곳을 방범활동 하게 된다. 5곳에 설치된 순찰함에 두차례 방문일지를 적어야만 해 서둘러 채비를 하고 순찰차에 오른다. 3조로 편성돼 1조에 3~4명이 편성된 명륜2동 자율방법대 40명이 회원들이 열흘에 한 번씩 치르는 풍경이다.


“요즘 음료수를 들고 방범대 초소에 찾아와 ‘수고한다’고 인사를 건네는 어르신들을 보면 자율방범대가 이제야 지역주민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륜2동 자율방범대 배민호 대장은 처음 99년 방법대 창설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40여명의 뜻있는 청장년들이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자며 방범대를 창설했지만,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던 것.


가는 곳마다 방범대 활동이 못미더워 ‘할일이 없어서 그런 일이나 하고 있냐’는 핀잔을 하기 일쑤고, 담배를 피다 방범대원에게 걸린 청소년들은 ‘당신이 우리 담배 사줘봤냐’며 대들곤 했다.


배 대장은 “당시 순찰차도 없어 안전조끼 하나만을 걸치고 탈선지역을 찾아가며 계도를 하기 시작했지만, 작은 것 하나도 꼬투리를 잡아 활동에 흠집을 내려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범대 회원들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청소년탈선이 심각했던 동네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비난을 들으면서 오히려 오기를 냈다. 관내 자율방범대 중에 유일하게 순찰함을 설치해 회원들이 순찰일지를 체크하게 하고, 월례회의 등에 참여하지 않는 등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회원은 가차없이 탈퇴토록 했다.


또 주말마다 족구게임을 하고, 회원 가족들과 함께 등반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친분도 깊이 다져갔다.


4년간 밤낮없는 노력이 올해들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만나는 동네사람마다 수고한다고 인사를 먼저 건네고, 탈선지역이었던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배 대장은 “동네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회원명단>


▷회장:배민호 ▷부회장:윤장선 ▷총무:정장교 ▷회원:박용택 김영진 장재석 황명주 박창근 유재기 정규석 이재홍 조귀섭 황태환 조남호 김성태 지선열 이걸섭 신성균 김재식 임희수 김중현 한기철 김태헌 노진학 정석범 권영재 천승우 전승천 신종주 조광식 조영식 박진홍 김기태 권기관 이원호 김상표 박태진 이두호 오경천




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