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용차량 구입비로 원주시는 4천500만원, 의회사무국은 5천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의전용차량은 외빈이 원주를 방문할 경우 이용토록 하려는 목적이다. 문제는 연간 외빈이 원주를 방문하는 횟수다. 원주시 관계자도 "1년에 30일 가량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간 30일을 활용하기 위해 원주시와 의회가 각각 의전용차량을 구입하겠다는데 대해 시민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차량 구입비 외에 운전기사 인건비와 유지비 등을 따지면 막대한 예산이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고급승용차의 하루 렌탈비용은 15만∼20만원 선이며 기사 인건비는 하루 7만원 내외다. 필요할 때마다 임대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 또한 인구 76만의 용인시 등 상당수 지자체가 의전용차량을 갖고 있지 않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면 1대만 구입해 원주시와 의회가 적절히 활용하면 될 것을 굳이 따로 구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원주시는 내년에 4천500만원을 들여 시장 전용차량을 교체할 방침이다. 시장 전용차량의 내구연한(5년)이 내년까지이기 때문이라는게 원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원주시의 재정여건 및 자치단체 규모로 볼때 5년이 경과한다고 차량을 교체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며 시장에 대한 공무원들의 과잉충성 아니냐고 지적한다.
시민 김모씨(35·단구동)는 "자동차 10년타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차량 요일부제를 통한 에너지절약에 모두가 동참하는 상황에서 멀쩡한 차를 두고 대형승용차로 교체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시민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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