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 공람공고 시행을 3일 만에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달 27일 단구동주택재개발구역 지정(안) 공람공고를 위해 단구동사무소와 재개발조합에 공문을 전달했다. 2일부터 15일까지 단구동주택재개발 사업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면 접수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원주시는 3일 후인 지난달 30일 공람공고를 취소하는 공문을 보냈다. 29일 단구동을 비롯한 봉산동, 태장동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장실에 찾아와 집단민원을 낸 것이 공고 취소를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람공고는 시의 자체 행정행위이기 때문에 취소할 수 있다"며 "종합적인 재검토를 위해 공람공고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재개발조합은 행정행위가 민원이 있다고 해서 삼 일 만에 취소될 수 있느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단구동주택재개발추진위원회 김진철 위원장은 "집단민원을 제기한 사람 중 단구동 사람은 10명도 채 안 된다"며 "얼마 되지 않는 민원 때문에 행정행위를 하루아침에 취소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공람공고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접수하겠다는 취지인데 민원이 발생했다고 해서 취소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며 "어떻게 행정을 믿고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추진위원회는 원주시가 민원을 이유로 공람공고를 하지 않을 경우 집단민원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단구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전체 면적이 3만9천780㎡이며 임대아파트 60세대를 포함 전체 704세대의 아파트를 신축 예정이며 원주시는 이 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