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왜 중요한가 라는 말을 하면 요즈음은 구석기 시대의 인물로 간주된다. 문화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치·경제·사회를 문화적으로 구조화하는 것이다. 예술, 전통문화, 문화산업, 종교, 관광, 체육이 문화정책의 영역이라고 대답하는 사람 역시 신석기 시대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문화는 삶의 질의 주요한 요소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이다. 그리고 지역의 주요한 콘텐츠이면서 사회 소통의 주요한 매개체다. 문화는 복지, 교육과 같이 삶의 핵심 키워드다. 그래서 요즘은 문화예술교육, 문화복지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그런 연장에서 2005년도에는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고 2006년도에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이 준비되고 있다.
다들 문화가 중요하다고 그러고 문화를 진흥,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들은 하면서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돈되는 문화(문화산업), 생색나는 문화(축제나 대규모 공연장 등) 등에 집중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문화, 복지, 교육 등은 짧은 시간 내에 투자 가치가 회수되어지는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하고 문화는 천년지대계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자치단체장이나 의회는 선출직이다 보니 투자에 대한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쪽에 지원을 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지역의 주민들이 어떠한 문화적 수요와 욕구가 있는 지에 대한 기초 조사도 없이 정책은 만들어지고 재정과 예산은 투여되고, 중복 시설, 유사 행사 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으로 인해 전문성을 키울 시간이 없다.
또한 문화는 교육이나 복지와 달리 경험을 해봐야 그 가치를 아는 경험재, 가치재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문화생활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가치를 낳는 힘이 창의성이다. 그 창의성은 상상력과 감수성 등에 기반을 한다. 그리고 문화는 서로 다른 것을 용납하며 다름으로 인해 가치가 부여되는 다원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 어디를 가 봐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말처럼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 고유한 문화를 보기가 쉽지 않다.
사는 환경이 다르고 주요 산업이 틀리고 역사문화자원이 각각 다른데도 문화의 내용은 다 똑 같다. 이래서야 지역의 문화가 자원이 될 수 없지 않는가. 콘텐츠의 보물창고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 않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기반한 즉 문화지표 조사 등이 선행되어야 하고 문화발전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정책이 만들어지고 사업의 우선 순위가 정해져 투자가 선택, 집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적 일꾼들을 길러내야 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역문화진흥법은 바로 그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지역에 문화예술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문성이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정책의 방향과 정책들을 수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바로 그러한 법을 만들자는 공청회가 지난 3월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원주시 문화관광과장이 참여하고 이계진 국회의원이 참석해서 격려사를 하였다고 한다. 원주시는 지역문화진흥법이 만들어지면 지역문화예술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하는 정책 의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기초자치단체 중 원주에서 지역문화예술위원회가 설립되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전국이 원주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5.31선거에 출마하시는 모든 후보자들이 원주에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공약으로 내 거실 것을 제안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매니페스토가 도입된다고 한다. 내거는 공약이 실천 가능한 것인지를 시민사회계의 전문가들이 분석·검토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원주는 지역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가능하다. 혁신·기업도시에 이어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만드는 진짜 문화도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할 것인가. 5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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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빛내는 새로운 시작!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범시민 추진단 출범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