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개관이후 비어있는 국민체육센터 3층의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체육계 일각에서 이곳을 학교운동부의 합숙훈련장이나 원주를 찾는 외지 체육단체에게 대여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있다.
　18개 객실과 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3층은 건립 당시 원주동부프로미 프로농구단 선수숙소로 쓰여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농구단측이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프로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개관 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빈 채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일단 원주시는 내년 창단하는 원주시 육상실업팀 선수숙소로 사용한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별도의 임대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종합운동장을 훈련장으로 쓰게 될 육상팀에게는 위치나 시설 면에서도 국민체육센터가 최상의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각 종목 운동부의 합숙훈련장으로 활용하거나 교류전을 위해 원주를 방문하는 외지 운동단체에게 전지훈련장으로 대여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선 학교 체육지도자들은 대부분 학교 운동부들이 장소 확보와 비용 마련의 어려움으로 합숙훈련을 1년에 1, 2회 실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한다. A고교 B 교사는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 향상과 조직력 강화를 위한 합숙훈련은 꼭 필요하지만 숙소와 운동시설 등을 고루 갖춘 장소 물색이 어렵고 무엇보다 지출이 만만치 않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학교 지원이 튼튼하고 학부모와 동문들의 후원이 풍족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학교운동부가 같은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체육계 C 인사도 "일선 학교에서 외지팀을 초청해 교류전을 펼치려해도 경기장과 숙소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민체육센터 3층 시설에 대한 운영조례를 만들어 필요한 운동 단체들에게 실비로 제공한다면 학교체육 활성화와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국민체육센터 3층 활용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내년 창단하는 원주시청 육상팀의 선수숙소로 활용하는 한편, 체육계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