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연 (평화교육개발원장)

아직도 교육에 대한 담론(談論)이 뜨겁습니다. 광복후 60년이나 되었는데도 일제하 식민지 교육의 뿌리에서 돋아난 싹이 무성하여 계층상승(階層上昇)과 입신 출세를 위한 방편으로서의 교육이 성행(盛行)하고 있으며 교육의 본질을 교육의 현장인 학교에서 제대로 구현(具顯)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入試)방법을 도마 위에 놓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하여 내신제(內申制)를 강화 해야만 한다고 합시다.

우리대학에서는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하여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모양새가 보기 민망스럽습니다.
교육의 거듭남을 위하여 당로자(當路者)뿐 아니라 학부모님과 사회적 역할을 담당한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교육적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의 장래를 탄탄(坦坦)한 반석(盤石)위에 안치(安置)할 수 있도록 시대적(時代的) 소명(召命)을 다 하여야만 오늘을 괴로워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21세기의 세계를 주도(主導)하는 평화의 일꾼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목표는 교육법 제2조에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고 정해져 있음은 교육 당사자는 물론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그 홍익인간의 이념은 하나의 공염불(空念佛)이 되고 경쟁력(競爭力)을 높이는 것이 마치 교육의 지상목표(至上目標)인 것처럼 경쟁력을 외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머리속에 경쟁이라는 낱말이 각인(刻印)되어 있으면 그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외에 다른 사람은 경쟁 상대로 보고 자신은 상대에게서 이겨야만하고 상대방은 져야만 하며 극단적으로는 나는 살아야 하고 너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누가 단언(斷言)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아동기, 청소년시절의 경쟁심은 세상(世上)을 황폐(荒廢)하게 할 수 있고 자신도 결단코 복되게 성취(成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쟁력 아닌 협화력(協和力)을 높이는 교육이어야만 참 좋은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무한경쟁(無限競爭)의 시대가 아닌 무한협력(無限協力)의 시대를 열어가서 구성원(構成員)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복락을 누리고 집단사회나 국가와 인류세계에 평화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면 단지 커리큐럼(Curri culum)의 개편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교육체제의 구조적 재현(再編)과 학교문화가 자발성(自發性)과 협동 그리고 전원학습(全員學習)이라는 사랑의 기운이 넘치는 또래집단이 형성되도록 도와 주어야만 합니다.
즉 청소년들의 잃어버린 주도성(主島性)과 개체(個締)들의 감각을 회복시키고 학습의욕을 잃고 있는 학생들의 의욕을 고취(鼓吹)시켜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서 계획하고 실천하는 전원성취(全員成就)의 학급, 한사람도 낙오자(落伍者)없는 자발적 협동학습으로 경쟁없이  힘써 노력하도록 격려하고 서로서로 수고를 위로하고 돌보면서 친구 사귐이 편안해 짐에 따라 사회성(社會性)이 높아지고 청소년들에게 잠재돼 있는 수월성(秀越性)이 도출(導出)되어 상호 부조(相互扶助)의 협화력(協和力)이 강화(强化)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배타적(排他的)사회악에 물들지 않고 공존공영의 의식수준으로 문화도의대국(文化道義大國)건설의 역군(役軍)이 되어 만방(萬邦)에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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