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욱 (상지대  사회학 교수)

원주시가 기업도시로 선정되었고, 또한 혁신도시로도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제1군수지원사령부의 이전이 예정되어 있고, 원주역사도 이전될 예정이어서 여러 가지로 개발 요인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의 결과 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떠한 방향으로의 개발인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속한 양적 성장만을 우선시하던 개발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나 환경을 중시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확고하게 추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친환경적인 도시의 실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 여전히 매우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이 글에서는 친환경적인 도시, 생명도시 원주를 꿈꾸어 본다.
그러면 원주가 생명도시, 친환경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우선 치악산과 원주천, 그리고 섬강을 잇는 녹지축이 개별 개발로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훼손된 것은 복원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원주 시내에 녹지로 남아 있는 구릉지들이 개발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녹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주택지가 고밀도로 개발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택지 개발을 하면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데, 빨리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나는 녹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저밀도의 집단 주거지를 개발한다고 해도 건설회사들이 적절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도시 전체에서 도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고밀도 개발이 불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1군지사가 이전하면 그 지역이 고밀도로 개발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 지역이 고밀도로 개발될 것인가 저밀도로 개발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원주시가 친환경 도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원주시를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도의 폭을 확보하고, 보도 옆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는 저밀도 개발과 연관되어 있다. 또한 도심을 걷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중앙로를 차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원일로와 평원로는 일방통행으로 만들면서 차도를 편도 2차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인도가 넓어지게 되고 녹지공간도 만들 수가 있어, 걷고 싶은 도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전신주도 지중화하면 쾌적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도심 상권의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원주역사가 이전하면 폐선부지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산책로로 만드는 노력도 원주의 면모를 일신하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외에도 도심경관의 개선, 도심 내 평지 공원을 확보하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 문화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 교통체계를 대중교통 위주로 바꾸어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원주시가 친환경 도시, 생명도시가 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꿈이 단지 꿈으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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