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와 마사회가 원주화상경마장 개장 철회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농림부 국정감사에서 박흥수 농림부 장관은 "시민들의 동의, 이해 없이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개장하는 것을 이제는 농림부가 용인하지 않겠다"며 "농림부가 지역주민의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마사회 장외발매소를 넓히는데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원주나 순천 같은 경우도 마사회가 경비를 좀 부담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역주민이 이해할 수 있는 식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재 한국마사회장도 지난 1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만나 "계획 중인 화상경마장과 원주·순천 입점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며 단, 마사회와 입점 예정 건물주 간 전세계약이 체결된 점을 감안해 계약기간 동안 마사회가 공익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 김진은 장외사업처장도 같은 날 원주시민운동본부 컨테이너 농성장에 찾아와 "사실상 철회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운동본부(상임대표:최정환, 이하 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운동본부는 농림부 장관의 원주 화상경마장 철회 결정을 원주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며 장관의 발언이 허언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청주와 순천 등지에서 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번복하고 개장을 시도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마사회가 계약을 해지하고 원주에서 철수하는 것이 원주 시민들에게 확신한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농림부가 개장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건물주와 마사회의 계약관계가 지속되는 한 마사회가 언제든지 개장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 투쟁수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우선 농림부에 공문을 보내 개장 철회 의사를 문서로 확인하고 사업승인 취소를 요청할 방침이며 컨테이너 농성장을 계속 유지시키면서 마사회와 건물주 간 계약이 해지될 수 있도록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계획돼 있는 투쟁계획도 계약해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계약서에 해지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최정환 상임대표는 "마사회에서는 건물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언젠가 개장을 위한 포석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마사회가 계약을 해지하고 원주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소송을 계속 진행할지는 검토해 봐야하지만 담당사무관을 고발한 건은 고위공무원 처신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취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