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 원주경찰서는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정부 합동청사 앞 서원대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원주시는 차량정지신호등과 보행신호등 설치를 위한 설계를 발주해 놓은 상태이다. 서원대로 폭은 35m이며 횡단보도는 폭 6.5m 크기로 설치될 예정이다. 신호등 설치 공사를 끝낸 후 횡단보도를 설치하게 된다.
횡단보도 설치 요청 기관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국토관리청 직원과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설치를 요청하게 됐다"며 "무단횡단하는 시민들도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같은 결정이 가뜩이나 막히는 서원대로의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설치해야만 하는 원주시 역시 교통체증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 중심도로로 교통량이 가장 많고 현재도 정체가 심한데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되면 교통체증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토관리청이 횡단보도 설치 필요성을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모(38·무실동)씨는 "종합청사를 찾는 민원인 수가 과연 수많은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을 감수하면서까지 횡단보도를 설치해야할 만큼 많은지 의문이 든다"며 "민원인 보다는 몇몇 안되는 국토관리청 직원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횡단보도 설치 필요성으로 따지자면 종합청사 앞 보다는 청소년수련관과 시립도서관 앞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상경마장 건물 앞에서 컨테이너 농성을 하고 있는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 원주시민운동본부'도 횡단보도 설치가 결국 마사회를 돕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지난달 30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횡단보도 설치 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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