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원주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한 지역은 9곳. 각 지구별로 재개발 추진위를 구성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이다. 부동산업계는 지난 1년간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시행사 대부분이 부지를 매입한 후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 분양사업을 펼쳐왔지만 앞으로는 재개발지구가 신규 분양 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만큼 공급 시장에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만큼 추진위마다 이해도도 낮고 단지별로 분위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사업이 성공할 경우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지만 타지역의 사례를 볼때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주에 불고 있는 개개발사업과 관련해 3차례에 걸쳐 집중보도 한다.
　▷재개발 절차=재개발은 통상 추진위 설립 이후 단지 완공까지 4굠5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기본 계획 고시 이후 주민 50% 이상의 동의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 과정이 많기 때문.
　정비 계획 수립은 단지 내 도로와 공원 등 기반 시설과 단지 규모, 배치 등 종합적인 단지 건립 계획을 담고 있으며 도시계획 위원회 통과 등 인ㆍ허가 기간에 통상 1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또 정비 구역 지정 이후에는 주민 80% 동의로 조합을 구성하며 이후 시공사 선정과 인ㆍ허가, 조합 관리 처분과 이주 및 분양 등의 절차를 거친다.
　원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정비 계획은 난개발을 막고 노후 주택 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선계획 후개발 개념인 탓에 통상적인 분양 사업보다 인ㆍ허가 과정에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사업 물량 조절을 위해 각 지구별로 연차적 개발계획 시기를 지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합 설립이후 주민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하도록 도시환경 및 주거정비법(도정법)이 개정돼 재개발사업이 주춤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원주의 재개발 분양 물량은 2008년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분양은 2009년 이후에나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재개발 정비업체인 강원토지개발 관계자는 "재개발은 세입자 처리 문제와 임대주택 건립, 조합원 동의 등에 있어 재건축 아파트보다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12개 지역 중 2010년 내에 분양가능한 곳은 3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정법에 따라 구분되는 재개발 단지와 재건축 단지의 차이는 공원과 도로 등 기반시설의 차이에 따라 구분되며 재개발 단지는 분양 물량 중 8.5%를 임대 주택으로 지어야 하며 대신 재건축 단지는 개발이익환수금을 납부해야 한다.
　▷재개발 현황과 사업성=원주시가 재개발 지역으로 고시한 곳은 12개로 단구동이 4개지구로 가장 많으며 원동 3개지구, 학성동 2개지구, 단계동 1개지구 등이다. 또 5개지구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원을 모집 중이다.
　강원토지개발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은 진행이 어렵지만 지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이 상대적으로 원가(부지 비용)가 저렴하고 시행사 이익이 없는 만큼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조합원들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낮게 평가된 노후 주택 지역일수록 개발이익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대지 지분이 적은 아파트 재건축과는 달리 재개발의 경우 일반 분양 물량이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성이 높아 재개발사업이 먼저 진행된 타지역 사례를 볼때 재개발 분양 가격이 일반 분양보다 낮은 것이 전반적인 추세.
　원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노후 주택 지역 재개발이 성공하면 수익 발생뿐 아니라 사전 계획에 따른 개발로 주거 기반이 월등히 좋아지게 돼 주민들로서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신중한 접근과 해당 주민들의 사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