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골목을 재현하기도 하고 한약과 관련한 음식을 개발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가하면 약초를 이용한 찜질방은 인기가 꽤나 높은 가 보다. 한약초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을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구의 적극적인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원주도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의료테크노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가의 테크노파크 사업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주시와 연세대 관계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테크노타워 건립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강원도 테크노 3각 전략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고 전국적으로도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되었다.
원주는 원주기독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의료사업이 발전했던 도시다. 또 연세대에 의과대학이 개설되고 상지대에 한의학과가 생기면서 전국적으로도 원주시 인구대비 의사와 한의사수가 가장 많은 의료서비스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다.
이러한 원주의 잠재력과 특징을 살려 이제 원주를 건강특구도시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 참여정부에서 지방균형발전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는 특구개념은 각종 법률적인 규제로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을 제거하여 지역발전을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인에게 건강만큼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은 없을 것이다. 사스가 전 세계인을 공포로 몰아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시대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건강을 테마로 일정지역을 특구로 만들어 원주의 발전전략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원주는 국립공원 치악산을 중심으로 백운산, 미륵산 등 천혜의 자연자원도 갖춘 도시다. 이러한 천연자연자원뿐만 아니라 도·농복합시로서 농업도 발달한 지역이다. 원주가 우리나라 3대 약령시장 중에 하나였다는 사실은 이러한 자연조건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에서 나는 산 약재들이 원주에 집결하여 섬강에 배를 띄워 서울로 운송되면서 자연스레 약령시장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제는 이러한 원주의 지리적 자연적 잠재력을 특화산업전략으로 발전시킬 때가 되었다. 과거 섬강과 남한강이 고속도로와 복선철도로 대치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서 이제는 무엇인가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 외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원주의 도시발전 컨셉을 생명을 중시하는 건강도시로 잡고 특구를 만들어 외지인들이 기분 좋게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 특구에 들어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아로마 효과를 위해 꽃을 심고, 아픈 사람들을 양·한방의 명의들이 정성을 다해 치료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들고 먹거리도 자연약초를 이용하여 먹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테크노피아 특구를 제안한다.
경부선에 전의역은 유명한 한의사 때문에 역이 만들어졌고 한약업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새로 신설될 남원주역을 이러한 특구역으로 개발할 것을 함께 제안한다. 원주의 잠재력을 최대화하여 중앙선에 전의역보다 더 유명한 전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날릴 수 있는 남원주역을 만들어 원주의 상징가치를 높이자.
이 역에 가면 건강해지고 병을 고칠 수 있는 특화역으로 개발하자는 제안이다. 또 백운산이나 치악산 자락에 건강촌락을 만들어 이 역과 연계한 지역발전전략을 만들자는 제안을 해본다.
김 주 원(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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