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도 아깝지 않게 만들어라”
생대구탕 전문…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일식 추구
유명한 일식전문가에게 배워 ‘자신’

	▲ 희자

“기쁠 희(僖), 스스로 자(自), 움직일 동(動), 스스로 움직이면 기쁨이 옮겨 다닌다는 뜻입니다”

4년 여 동안 생대구탕 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리던 희자동(대표:안준명)이 얼마 전 확장 이전하면서 일식 메뉴를 추가했다. 안준명(33) 대표는 가정식 개념의 일식을 내세운다. 기존 일식이 접대의미의 고급식이었다면 희자동에서는 가족, 직장인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일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내 자녀에게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재료, 조리법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철칙입니다”고 말했다. 손님이 먹고 ‘정말 조미료가 적게 들어갔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조미료 사용을 억제해 재료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또한 냉동재료보다는 생물을 사용한다.    

요리를 지도해준 분이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일식 전문가라고 말하는 안 대표는 정통으로 일식을 배웠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배운 것을 언제나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돈을 내고 사 먹을 때 아깝지 않게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판매가격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실제로 안 대표는 4년 전 생대구탕을 1만원에 판매했을 때 처음에는 비싸다 말하던 손님들이 음식을 먹은 후에는 단골손님이 되더라고 말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손님과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즉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게 됐다고.      

보통 일식은 나오는 음식이 많아 과식을 하게 되거나 나중에 나오는 음식은 손도 못 대는 경우가 생기기 일쑤. 안 대표는 음식 가짓수를 과감히 줄이고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 “모양만 채우는 것이 아닌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을 엄선했습니다” 먹지 않게 되는 음식보다는 하나를 먹더라도 맛있게 그릇을 비울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정식은 계란찜, 샐러드, 회무침, 채소, 새우·소라 초무침, 해물모듬, 구이, 조개찜, 조개국물이나 누룽지탕, 회, 조기찜이나 낙지볶음, 초밥과 롤, 쪽갈비나 보쌈, 튀김, 탕이나 지리, 알밥이나 김말이초밥, 후식으로 구성돼 있다. 샐러드와 채소는 계절에 나는 재료로 구성하며 해물모듬은 개불, 멍게, 해삼, 낙지 등 7~8종류이다. 조개찜은 개조개, 피조개 등 4~5가지 조개가 나오며 구이는 왕새우, 조기, 도미 머리 구이가 나온다.

단 도미 머리 구이는 없는 날도 있으니 유의할 것. 회의 종류는 광어, 농어, 도미, 우럭, 문어이다. 모든 재료는 냉동이 아닌 생물만을 사용한다. 점심메뉴인 희자동 정식 2만3천원, 실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인 득의 정식 3만5천원, 자신 있게 추천한다는 자만 정식 5만원, 주방장스페셜 정식 10만원이다.

자만 정식에는 대게, 전복, 볶음우동, 참치머리가 추가로 나오며 주방장스페셜 정식에는 자연산 활어회와 주방장 특선 요리 2가지가 더해진다. 손님 취향에 따라 특정 음식이 더 나오거나 줄이는 등의 세심함을 발휘하는데 이는 음식을 남기는 것보다 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

정식 외 초밥메뉴도 많이 찾는다. 점심 생초밥은 초밥 10개와 튀김으로 구성돼 있고 저녁때는 초밥 12개에 곁다리 음식이 함께 나온다. 점심 1만5천원, 저녁 2만원.

탕 전문점이었던 경력답게 탕 류는 희자동의 인기 메뉴. 생대구탕·지리·미역지리와 생태탕·지리·미역지리가 준비돼 있다. 같은 생선이라도 종류가 3~5가지에 이르는데 계절, 종류에 따라 맛있는 생선만을 선택한다고 한다. 탕은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뒷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생선 상태가 안 좋은 날은 지리를 판매하지 않는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첫째·셋째 주 일요일이다. 40석 규모이며 주차장은 가게 앞 공영주차장은 이용하면 된다. 낮에는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증정하고 오후6시 이후부터는 무료로 주차 가능하다. ▷문의:743-4268(희자동)
김설영 기자
김설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