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식 돈가스와 와인 한잔’
호텔 근무 30년 경력 노하우로 요리 선보여

“20~30년 단골도 있어요”
직접 개발한 쌀 스프와 와인 인기

특별한 날이거나 기념하고 싶은 날 또는 아무런 이유는 없지만 분위기를 내고 싶은 날이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즐기는 것은 기분 전환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활력소가 돼 준다.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달라면 사람마다 여러 곳을 말하겠지만 치악산 밑자락에 위치한 행구동 지역도 우선순위에 들지 않을까 싶다.
행구동 지역에서 10여 년 동안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아 온 곳이 있다.

치악골프연습장 부근에 자리 잡은 버드힐(대표:김무경)이다. 원주공고와 길카페 방향으로 갈라지는 두 갈래 길에서 원주공고 방향으로 향한 뒤 가다 보면 오른편에 길이 하나 있다. 만약 표지판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듯싶은데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곳이란다.
“20~30년 된 단골 고객도 있어요”

문을 연지 10여 년인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김무경(68) 대표가 호텔에서 근무할 때부터의 손님이 지금까지 찾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호텔에서 35년 정도를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버드힐을 찾는 손님을 대하는 김 대표의 태도에는 편안함과 정성이 담겨 있다. “손님이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최대한 해 드리는 게 서비스 정신입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서비스는 무형의 봉사라고 말한다.

버드힐의 자랑거리는 김 대표가 개발한 쌀스프와 와인이다. 이것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이 있을 만큼 김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모든 음식 메뉴에 함께 나온다.

쌀스프는 쌀을 갈아 감자를 섞고 몽글하게 끓여 낸다. 쌀을 완전히 갈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너무 갈면 입자가 엉겨 붙어 죽이 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어떤 손님은 아버지 환자식으로 갖다준다며 사가기도 했어요”라며 일반 밀가루로 만드는 스프보다 소화도 잘되고 영양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와인은 도수가 낮아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며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제격이다. 5~6가지 재료를 혼합하는데 김 대표만의 노하우라고. 또한 식사를 즐기는 도중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 주고 소화를 돕는다.

드레싱도 특이한데 머스타드 소스에 피클, 양파 다진 것과 설탕 등을 섞어 담백한 맛이다. 또한 빵은 전자렌인지에 데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낸다.

대표 음식은 버드힐 정식과 낙지덮밥, 이태리식 돈가스다. 버드힐 정식은 함박스테이크, 돈가스, 생선가스, 가리비 등을 모두 맛볼 수 있다. 1만5천원.

낙지덮밥은 양식을 꺼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매콤한 맛이다. 7천원. 이태리식 돈가스는 고기 위에 피자치즈를 듬뿍 올렸다. 연하고 소스가 특히 맛있다. 8천원. 아이와 함께 라면 어린이 정식을 추천한다. 가리비를 제외한 버드힐 정식이 전부 나올 뿐 아니라 양도 적당하다. 9천원.    

“변형된 호텔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맛, 재료 등 음식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절대 용납 못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렇기에 배달로 받는 재료는 믿을 수 없다며 매일 직접 장을 본다고 한다. 40여 년 동안 이 분야에서 종사한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오전10시반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 정기휴일은 없다. 좌석은 70여 석을 갖추고 있으며 40여 대 주차 가능하다.
▷문의:747-8277(버드힐) 김설영 기자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