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 회복하는데는…”

보신탕 맛 살리기 위해 장 따로 담가 … 전통방식 고수

냉수육 전골국수 색다른 맛 선사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몸과 마음도 지칠뿐더러 입맛까지 없는 계절이다. 이럴 때일수록 든든하게 먹어 줘야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양식을 찾게 마련이다. 특히 개고기는 대표적인 보양 음식 중 하나.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개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몸에 흡수가 잘돼 수술 후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 데 좋은 음식이다.

애호가들은 대체로 단골집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어느 집이 최고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유명 개고기 집들의 공통점은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고 자신만의 양념장으로 요리해 특징적인 맛을 낸다는 것이다. 판부면 신촌리에 위치한 서원가든보신탕(대표:김남희)도 이곳만의 맛을 가지고 있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남희(51) 대표는 재료 맛을 최대한 살리는 양념이 서원가든보신탕 맛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옛날에는 보신탕을 끓일 때 파만 넣고 끓여 먹었어요. 파가 맛의 균형을 잡아 줬지요”
된장, 깨, 깻잎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인위적인 구수함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소량을 넣어도 맛이 날 수 있게 해주는 보신탕 장을 따로 담글 정도이다. 이는 국물이 자칫 텁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자타가 인정하는 개고기 전문가. 살코기 색만 보고도 몇 년 자란 개인지 알아맞힐 정도라고 .
“일반인이 좋은 개고기를 선택하는 요령은 색인데 검붉은 빛을 띠는 고기가 맛있는 고기입니다”

서원가든보신탕에서는 토종견을 구입해 농장에서 일명 ‘살 조정’을 거쳐야만 사용한다. 살 조정은 김 대표가 생각하는 기름기와 살코기의 가장 적당한 비율을 맞추는 작업. 이렇게 한 개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개털은 볏짚을 태워 그슬리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훈제 효과가 있어 구수한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서원가든보신탕에는 다른 보신탕전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메뉴가 있다. 냉수육과 전골국수가 그것.

개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발하게 됐다는 냉수육은 실제로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인 메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육을 차갑게 먹는 것인데 육질이 일반 수육에 비해 쫄깃하다.

김 대표는 “개고기는 식은 후 먹으면 더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다”며 “양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어 개고기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1만3천원.

보신탕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전골국수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 고기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개고기를 우린 육수를 사용하며 국수사리를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속이 든든하다. 3천원.

보신탕 집의 대표 메뉴 전골은 깻가루와 깻잎을 넣지 않아 국물이 맑고 깔끔하다. 재료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 전골을 먹은 후 밥과 국수 중 선택해 볶아 먹을 수 있다. 전골은 1만2천원이며 밥은 2천원, 국수는 1천원을 추가하면 된다.

보신탕을 못 먹는 사람을 위한 메뉴로는 삼계탕과 토종닭 능이백숙이 있다. 토종닭 능이백숙은 능이 버섯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농장에서 키운 3kg짜리 닭을 사용, 양이 많아 4~5명은 족히 먹는다. 삼계탕은 7천원이며 토종닭 능이백숙은 3만5천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1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없다. 200명 정도 수용 가능하며 주차는 20여 대 가능하다.
▷문의:763-2231(서원가든보신탕)
김설영 기자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