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엔 시원한 냉면이 최고여”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세…손님 취향에 따라 면 삶는 법 달라

사리 무한정 리필 … “부족할 틈이 없어요”
20여가지 한약재 육수로 삶은 편육 인기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더운 날씨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 중 하나는 냉면이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냉면은 시원한 육수를 마시면 더위가 가신다.

“인천 화평동 냉면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됐어요”
관광버스를 전세해 먹으러 갈 정도라는 화평동 냉면은 일명 세숫대야 냉면이라고도 불린다. 그릇이 일반 냉면대접 크기의 2배는 족히 넘기 때문이다. 그릇만 큰 것이 아니라 양도 푸짐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

단관택지에 위치한 화평동 왕냉면(대표:공귀화)은 인천 화평동 냉면의 맛과 양을 선보이고 있다. 체인점이기 때문에 비빔장, 육수, 면발을 본사에서 공급받아 맛이 일정하다.

그러나 공 대표는 본사에서 받은 음식을 그대로 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원주 취향에 맞게 양념과 면발에 본사와 차이를 두었다는 것.

우선 면은 손님 취향과 연령층에 따라 삶는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나이 든 고객에겐 더 오래 면을 삶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게 하고 젊은층은 면이 차질 정도로만 삶아요”

또한 양념에도 매운맛을 추가했다고.
“주문을 할 때 자신의 양에 따라 대·중·소를 정해 주문을 하면 됩니다”
냉면사이즈에 상관없이 가격은 같다.

‘먹다가 부족하면 안 되니까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대자를 시키자’는 고객이 종종 있다는 공귀화(39) 대표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당부한다.

무한정으로 사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소자도 웬만한 냉면집보다 양이 많다. 물냉면 3천500원, 비빔냉면 4천원.
편육도 공 대표의 추천 메뉴다.

퍽퍽함을 없애기 위해 삼겹살로 편육을 만드는 것이 특징. 삼겹살은 목살보다 지방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지뜰 된장과 20여 가지 한약재를 배합한 육수로 삶는다. 그래야 느끼함과 냄새가 사라지고 구수한 맛을 더해주는 효과도 있다는 공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솥과 찜통을 사용해 3번 쪄 담백하다고. 1접시(250g) 1만원.

공 대표가 귀띔하는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가위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르지 않고 한 번 입을 댄 면을 끝까지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단다.

냉면이 나온 후 3분 이내 면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면이 굳거나 퍼지지 않는다.
또한 겨자와 식초는 입맛에 맞게 넣어준다. 겨자는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고 식초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줘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특히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냉면에 얹어 나오는 계란은 제일 먼저 먹는 것이 좋다. 계란은 장식기능도 있지만 속쓰림도 막아 준다. 특히 화평동 왕냉면처럼 메밀을 사용한 경우 빈속에 냉면을 먹게 되면 위벽에 자극을 준다고. 계란 노른자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위벽을 감싸 보호해준다.

“가끔 체격 좋은 남자손님들이 몇 그릇씩 사리를 추가해 먹을 때면 정말 남는 게 없어 속상하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하는 공 대표는 “그래도 우리 집 냉면이 맘에 들어 그런 손님들이 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정기휴일은 없다. 70명 정도 수용가능하고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근처 주차공간 넉넉하다. ▷ 문의: 764-4951
김설영 기자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