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다 알아요”
130가지 메뉴 입맛·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

손님들이 붙인 애칭 ‘토피’…피자돈까스 대표 메뉴
여고시절 단골들 애엄마 돼서도 들러 옛추억 회상

중ㆍ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즐겨 찾던 곳이 아직도 있는 모습을 보면 반가움에 미소를 짓게 마련이다.

중앙동에 위치한 토피돈까스(대표:허영수)도 그런 그리운 곳 중 하나로 원주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와봤을 정도로, 10여 년 동안 학생들의 아지트로 사랑받아 온 곳이다.  
‘어라, 나는 토피라는 이름이 낯선데….’하는 사람이라면 토마토앤피망이라는 상호는 들어봤는지? 토피가 바로 손님들이 토마토앤피망을 줄여 부르던 애칭. 3년 전쯤 이름을 바꾸고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했다.

“종종 여고시절 친구들끼리 그때를 회상한다며 찾아오세요.”
이미 애 엄마가 된 나이지만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의 모습은 여고생 모습 그대로라고.

입구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공중전화부스다. ‘휴대전화기 하나씩은 다 가지고 다니는 때에 웬 공중전화부스?’라는 의아함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이 든 세대에겐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신세대들에겐 새로운 재미를 주는, 인기 최고의 소품이라고.
130여 평의 널찍한 공간은 1층 금연석과 2층 흡연석으로 나누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가끔 아이들이 어머니를 모셔오는데 모녀가 오붓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그렇게 토피를 알게 된 어머니들이 “이런 집이 있는지 몰랐었다”며 다음에 또 찾아올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메뉴가 130가지나 돼 각자 입맛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돈가스이다. 얼린 고기가 아닌 생등심만을 사용해 육질이 퍽퍽 하지 않다는 것이 허영수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늙은 돼지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일명 시집 안 간 아가씨 돼지(?)만을 쓰기 때문에 냄새가 없고 연해요.” 물 반, 기름 반을 넣은 전기기름솥을 사용해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느끼함을 줄였다. 특히 소스는 절대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란다.

“4~5년 동안 같이 일한 주방직원들도 소스 비법만은 모를 정도로 우리 맛의 핵심이에요.” 사골, 돼지잡뼈 등을 이틀간 우려낸 후 수십 가지 재료를 혼합해 만든다. 생돈까스 4천원.
피자돈가스도 허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 “우리집이 원주에서 처음으로 피자돈가스를 선보였다고 자부해요.” 피자를 만들다 개발했다는 피자돈가스는 토핑 재료에 따라 7종류로 나뉜다. 5천~5천500원. 개운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쫄뽕과 볶음밥류가 인기다.

쫄뽕은 짬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얼큰한 국물에 쫄면이 들어가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조개, 새우, 오징어 등 해물과 각종 채소를 건져 먹는 재미도 있다고. 4천원.
볶음밥류는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특징. 당근, 호박, 양송이, 옥수수 등 10여 가지 채소가 푸짐하다. 식용류가 아닌 참기름으로 볶아 고소한 맛을 더했다. 4천500원.

메뉴마다 있는 번호가 주문과 동시에 주방과 카운터로 연결돼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쿠폰제를 운영해 10번 식사 도장을 찍으면 토피정식이 무료다. 또한 쿠폰이나 중ㆍ고등ㆍ대학생이 학생증을 제시하면 10% 할인혜택을 준다. 앞으로는 생일 등 축하파티를 하는 모임의 주인공에게도 토피정식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좌석은 180석으로 모임을 하기에 충분하다. 정기휴일은 없으며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오후10시까지이다.

▷문의:732-5550(토피돈까스)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