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스피자

유기농 통밀과 우리밀 섞은 도우 ‘고소’
짜지 않은 국내산 자연치즈 사용

2004년 불량만두와 지난해 기생충알 김치 등으로 음식 파동은 극에 달하더니 올해는 비타민 음료 벤젠 검출과 과자 아토피 피부염 논란 등 갖가지 먹을거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음식 파동에 소비자들은 ‘도대체 뭘 먹으란 거냐?’며 아우성이다. 먹을거리는 다른 것들과 달리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한번 파동이 났다 하면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고 그 여파가 오래간다.

웰빙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요즘, 제대로 만든 피자를 선보이겠다는 곳이 있다. 관설동에 위치한 릭스피자(대표:권혁주)이다.

외국에서야 피자를 주식으로도 먹는다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피자는 주식의 개념이 아니다.

느끼하다던가 속이 거북하다는 이유로 한 조각 이상은 먹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배는 부를지언정 속을 씻어줘야(?) 한다며 꼭 밥 한 숟가락은 먹어야 하는 것이 우리이다. 한마디로 피자는 ‘만들어 봤자 거기서 거기지, 뭐…’하는 개념의 음식인 것.
그러나 권 대표는 그런 음식일수록 제대로 만든다면 차이가 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내 자식이 먹어도 좋을 만한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릭스피자는 다른 동네 피자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가장 비싼 피자의 경우는 2만5천원 정도이니 웬만한 브랜드 피자 가격과 맞먹는다. 그러나 권 대표의 말 따라 톡 까놓고 말하면 가격의 70% 이상을 재료비가 차지한다. 비싸다고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가격 때문에 의문을 품는 고객들도 있지만 떳떳한 이익이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씀드립니다.”
릭스피자의 특징은 기본을 제대로 만든다는 것. 그래서 권 대표는 피자를 굽기 전의 빵 반죽, 즉 도우와 치즈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어차피 토핑의 종류는 거의 비슷합니다.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도우는 유기농 통밀과 우리밀을 50:50 섞어서 만든다. 통밀은 일반 밀보다 영양소 성분이 많고 인체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권 대표의 말.

또한 도우를 강제로 발효시키지 않고 저온에서 자연적으로 숙성하는 것도 맛의 비결이다.

이렇게 만든 도우는 다른 토핑 없이 그대로 구워도 맛이 밋밋하지 않으며 많이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아 빵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고. 가끔 피자를 주문하면서 도우만 좀 더 구워달라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두 번째 기초인 치즈는 국내산 자연 치즈만을 사용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지방과 염분이 함유돼 수입산 치즈와 달리 짜지 않단다.

추천하는 피자는 쉬림프가든과 새우칠리소스, 고구마 피자이다.

쉬림프가든은 크림소스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핫라피노(외국고추)의 매콤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또한 푸짐하게 들어간 새우와 불고기도 잘 어울린다. 라지 2만5천원, 레귤러 1만8천원.

새우칠리소스는 신선한 새우와 자극적이지 않을 정도로 매콤한 칠리소스가 어울린 피자.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다. 라지 2만1천원, 레귤러 1만6천원.  

달콤한 고구마 피자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 특히 고구마는 식이 섬유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라지 2만원, 레귤러 1만6천원.

모든 피자에 치즈크러스트 주문이 가능하다. 라지 4천원, 레귤러 3천원을 추가하면 된다.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아로마 콘향과 엽서를 증정하고 있다. 또한 매장에서는 도자공예도 체험가능하며 직접 와 피자를 주문하면 10% 할인을 해주니 매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오전11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열고 정기휴일은 없다. 배달은 단관택지와 도영쇼핑까지만 가능. ▷문의:765-5558~9(릭스피자)

<김설영 기자>
김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