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현대인 취향에 맞는 다양한 떡 개발 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떡의 의미는 단순한 간식으로의 먹을거리가 아니다. 한 생명의 탄생과 혼인, 제례, 생일, 장례 등 경조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의례 음식의 하나인 것. 식생활의 주된 식품이 곡식인지라 곡식으로 만드는 떡은 밥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떡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선화당(대표:채혜정)’은 더욱 세련되고 다양해진, 새롭게 변신한 떡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요즘 들어 떡은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그 종류가 한정되어 가고 있다. 전통떡의 맥은 거의 끊어져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7년째 ‘선화당’에서 우리 떡을 만들고 있는 채 사장은 전통 먹을거리를 지켜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우리 것에 대한 고집이 남다르다. 그리고 그 자부심이 빚어낸 떡은 다양하고 보기도 좋으며 먹기도 좋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의 맛과 솜씨를 살린 ‘선화당’의 떡은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됐다. 종류가 다양함은 물론 떡 케이크나 낱개 포장된 예쁜 떡들은 이미 원주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아 단골손님도 여럿이다. 또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처럼 떡의 모양과 색깔이 보다 화려하고 한입에 먹기 편한 크기로 만들어져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색소와 방부제를 전혀 사용 안하기에 이곳의 떡은 하루만 지나도 판매를 하지 않는다. 고운 빛깔은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색을 낸다. 또한 떡을 만드는 쌀과 잡곡, 호두, 잣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는 모두 국산만을 사용하고 일절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철칙.  
“간혹 ‘비싸다’는 손님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채 사장은 속상하다. 외국 음식인 빵은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떡은 싼 먹을거리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타깝다고.
“떡을 만드는 단가와 노력이 빵보다 훨씬 높아요.”
우리 문화를 낮게 보는 경향을 없애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길은 ‘제대로’ 떡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떡 만들기에 최선을 다한다.
‘선화당’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떡을 다 구입할 수 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떡도 하루 전에 주문만 하면 맛볼 수 있다.

색소와 방부제 ‘NO’ 천연재료 사용
딸기 치즈 커피 등 새로운 맛 제공

그래도 손님들이 가장 즐겨 찾는 떡은 찹쌀떡과 색설기이다.
찹쌀떡은 팥앙금 당도를 세심하게 조절해 너무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달짝지근하다. 호두와 땅콩 등의 견과류를 같이 넣어 씹히는 단맛을 다시 한번 중화시키고 식감을 살렸다. 1천600원.
색설기는 종류가 다양해 무슨 맛을 먹어야 할지 고르기가 힘들 정도. 쑥과 호박, 딸기, 치즈, 커피, 대추 등이 준비돼 있다. 부드러운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치즈맛과 커피맛을 추천한다. 생딸기즙을 듬뿍 넣어 풋풋하고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 퍼지는 딸기설기도 인기가 많다. 1천500원.
특별한 날을 앞두고 있다면 떡케이크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크기와 재료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호박과 고구마를, 아이들은 딸기와 코코아를 좋아한단다. 케이크의 경우 3시간 전에는 주문을 할 것. 2만~4만5천원.
“장사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어요.”
처음 ‘선화당’을 찾는 이는 무뚝뚝(?)하게 느껴지는 채 사장을 보고 당황해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채 사장이다. 그런 끌림은 그이가 자부심과 애정으로 빚어낸 ‘선화당’의 전통떡을 접하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일요일은 쉰다. 택배와 배달 모두 가능하지만 착불이니 유의할 것.
▷문의:764-8529(선화당)
김설영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