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쑥, 당근 등 가미 화려하게 변신한 웰빙음식

동부콩 대신 녹두만으로 속 채워 영양가 높아
녹두는 찌지 않고 뜸들여 뒷맛까지 고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다와 산으로 향하는 피서객의 발걸음이 바쁘다. 기분 좋게 떠났지만 가장 큰 걱정은 고속도로나 국도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차량들의 정체현상. 하지만 이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장소가 곳곳에 있어 장시간의 지루함을 달랜다.

바로 국도 변에 늘어선 지역 특산음식 판매점이 그 곳. 안흥찐빵, 호두과자, 황남빵 등 지역마다 내세우는 음식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고향 특유의 향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이다. 평소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던 음식도 이 때만큼은 별미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원주에도 계속된 연구와 개발 끝에 최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잡은 음식이 있다. 강원도 감자를 이용해 만든 감자떡. 원주 감자떡, 치악산 감자떡이라 불리는 감자떡은 이미 원주 횡성 지역에만 200여 곳이 판매에 나서며 성업 중일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소초면 학곡리 치악산 입구에서 우천방향으로 나서다 보면 도로 우측에 자리잡은 강원도 감자바우 감자떡(대표:이미경)은 그 많은 감자떡 판매점 중에서도 최고를 자부하며 원주 감자떡 업계를 이끌고 있는 원조집이다. 특히 감자바우 감자떡은 치악산 맑은 물을 이용해 전통제조 방법 그대로 손으로 빚어 만들고 있어 쫄깃한 질감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현재의 장소에 문을 연지는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원동과 일산동에서 9년간 선보인 솜씨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안다.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감자떡을 빚어 판 이양순(64) 여사가 오늘날 원주 감자떡업계의 시발점이다. 지금은 시어머니 일손을 돕다 어깨너머로 노하우를 전수받은 며느리 이미경(41) 사장이 직접 사업 일선에 섰고, 남편 권순현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며 원주 감자떡 보급에 나서고 있다.

감자바우 감자떡이 전국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과거 단순한 먹거리에 지나지 않던 감자떡을 수년의 노력 끝에 한층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

이 사장 부부는 선뜻 손이 가기에 부담스러운 불투명하고 회색빛 일색이던 감자떡에 색을 입혔다. 감자반죽에 단호박, 쑥, 당근, 도토리를 가미해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 것.

여기에 동부콩을 사용하던 기존 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녹두만으로 감자떡 속을 채워 원주 감자떡을 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해독 작용을 하는 녹두는 맛이 달고 독이 없어 인체에 쉽게 흡수되는 재료.

지금은 원주에서 감자떡에 녹두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여기에도 감자바우만의 특별함이 숨어 있다. 여타 집과는 달리 녹두를 찌지 않고 뜸을 들이는 방법으로 뒷맛까지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사장의 귀뜸. 녹두 특유의 아린 뒷 맛을 제거하기 위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얻은 감자바우만의 자랑거리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장에서 맛을 보고 직접 사가는 사람도 많지만 전국에서 쇄도하는 택배주문도 꾸준히 늘고있다. 감자떡, 쑥감자떡, 호박감자떡, 당근감자떡, 도토리감자떡 모두 1인분 10개 2천원. 1.7㎏ 1박스(70개) 1만원. 여러 가지를 골고루 먹을 수 있는 모듬 주문도 가능하다. ▷문의:731-1236(감자바우 감자떡)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