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추억 속 ‘향수’ 젊은층 색다른 ‘별미’ 인기몰이

해산물 집합소 해물탕·해물찜 푸짐
맛·양·가격 삼박자 갖춘 별미집

불황일수록 식도락가들 발길은 싸고 푸짐한 음식을 찾아 옮겨가기 마련.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 사이에 “어디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집 없을까?”란 질문이 이미 일상화 된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안겨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색다른 별미로 느껴지는 수제비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단계택지 농협 앞 ‘팔미 낙지한마리수제비 단계점(사장:조정희)’은 맛과 양에다 저렴함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별미집이다.

2년간 단계택지에서 청담돌솔밥을 운영한 경험으로 손 맛을 인정받고 있는 조정희(50) 사장과 조 사장의 작은 오빠 조성하(52) 사장이 손님을 맞고 남동생 조성근(44) 실장이 주방을 책임진다. 6남매 중 3남매가 힘을 합쳐 형제간의 우애를 과시하는 집으로 인근에선 이미 부러움의 대상.    

수제비에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주는 넉넉한 인심에다 뚝배기에 담긴 야채비빔밥까지 딸려 나오는데도 가격은 5천원. 이쯤되면 “이렇게 팔고도 이문이 남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싸고 푸짐하다 해서 맛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음식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맛’에서 승부가 나는 법. 일단 배 위에서 잡자마자 급냉시킨 선상낙지가 맛의 중심에 선다.

조 사장은 “낙지는 1kg 당 8마리 짜리가 최상품인데 이를 ‘골든 사이즈’라 한다”며 “여기에 청양 고추씨와 당귀, 재첩, 무, 북어머리 등 30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담백한 육수가 맛의 비결”이라고 밝힌다.

투박한 질그릇에 나오는 낙지 수제비는 푸짐한 열무김치 한 사발과 함께 한끼 식사로 넉넉하다. 3명이 와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할 만큼 퍽퍽 퍼 주는 것도 장사요령. 보리밥에 각종 야채를 얹은 야채비빔밥은 밀가루 음식 특유의 허전함을 해소시킨다.
낙지, 대하, 아귀, 죽합, 갑오징어, 낙지, 게 등이 푸짐하게 담긴 해물찜과 해물탕도 추천 음식.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의 집합소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15가지 다양한 해산물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3만~3만8천원.

쟁반크기로 두툼하게 부치는 해물파전은 크기도 크기지만 입안에서 씹다 보면 유난히 부드러워 아이들도 즐겨 찾는다. 9천원.
밀가루 음식이 유독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해 점심시간에만 낙지비빔밥을 제공한다. 함께 내는 수제비 국물이 얼큰한 비빔밥과 궁합을 과시하는 별미. 5천원.

주방이 빤히 보이는 식당 내부도 청결하지만 넓은 유리창으로 장미공원이 한 눈에 들어와 시원함을 더한다. 120여석 넓은 좌석에 주변 주차공간이 여유롭다. 연중무휴 오전11시부터 새벽4시까지 영업한다. ▷문의:731-3945(팔미 낙지한마리수제비 단계점)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