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뭘 먹지…선택 고민 끝
‘모듬회’- 맛과 양 온전한 손님 몫
동네마다 골목마다 흔하고 흔한 곳이 횟집이지만 내 맘에 꼭 드는 횟집을 찾기란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푸짐하다 싶으면 횟감이 별로 싱싱해 보이지 않고, 보기 좋게 잘 담아 내는가 싶으면 보잘 것 없는 양에 본전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단구동 강변도로 스파월드 옆에 있는 왕바다횟집(사장:원광연)은 실속과 신뢰를 무기로 7년째 원주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왕바다횟집을 드나드는 단골들은 이 곳을 “맛·가격·양·사람에서 모두 포만감을 얻을 수 있는 집이다”고 추켜 세운다. 맛, 가격, 양까지는 알겠는데 사람이라니?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의문은 이 집을 운영하는 원광연(42) 사장을 만나 보면 쉽게 풀린다.
한 때 근동에서 마라토너 이봉주 형이라는 소문이 돌았을 만큼 친근한 외모도 부담이 없지만 원 사장이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경영철학은 단연 돋보인다.
43평 여느 횟집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데도 주방과 홀에 배치된 종업원 수만 6명. 6명 종업원의 잰 손놀림은 손님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건비가 식당 운영에 큰 짐이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만큼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고 우리 집에 좋은 인식을 갖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원 사장의 설명이다.
주문을 청하면 대다수 손님들의 선택은 모듬회(4~6만원)와 종합모듬으로 표현되는 ‘알아서(4~8만원)’에 집중된다. 메뉴판을 펴 드니 정말 ‘알아서’란 메뉴가 버젓이 올라 있다.
인원에 따라 가격이 정해 있을 뿐 회는 주인이 주는 대로 먹겠다는 이야기다.
주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은 7년간 횟집을 운영해 오며 쌓아 온 원 사장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왕바다횟집이 특별한 것은 회 접시에 별다른 치장이 없고 모듬회를 주문해도 회 종류에 따라 제각기 다른 접시에 담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종잇장처럼 얇게 떠, 넓게 펴 담고 갖가지 치장을 한 회 접시는 보기에는 좋을 수 있지만 몇 점 집다 보면 허전한 느낌이 들기 마련. 이 집에서는 종류별로 따로 담아 회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고 여느 횟집 세배는 되어 보이는 두툼한 두께로 씹는 맛까지 살린다.
겉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회 맛과 양을 온전히 손님 몫으로 돌리겠다는 것.
점심특선으로 알탕(5천원), 오징어덮밥(5천원), 회덮밥(7천원)이 맛깔스럽고 활어로 끓여 신선함을 살린 우럭매운탕(2만원)이 별미.
80여석 좌석에 10여대 주차가능한 주차장이 있다. 연중무휴 오전11시부터 밤12시까지 영업한다. 생일파티 같이 특별한 모임에는 산낙지 등 신선한 해물을 추가로 제공하고 단체손님에게는 차량운행이 가능. ▷문의:761-2451(왕바다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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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