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원주기밥’ ‘곤드레밥’ 별미
직접 만든 청국장·비지장·모두부 인기

원주에서 고깃집 하면 늘 첫 손에 꼽혀 온 무궁화집(원주기밥전문점 본점, 사장:차경자).
한국전쟁 직후 시공관 자리에 문을 연 이래 평원동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54년간 한결 같은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무궁화집은 1세대 고 김효래(98년 작고) 할머니와 차사장의 모친 이은실(2003년 작고) 여사, 언니 차경옥씨(60)의 뒤를 이어 차경자(56) 사장이 대를 이어 지키고 있는 집이다. 장과 김치를 담가주며 김 할머니의 식당 일을 도와 온 모친의 영향으로 68년 언니 경옥씨가 무궁화집의 바톤을 넘겨 받았고 81년부터는 차 사장이 그 맛을 되살리고 있다.

지나온 세월만큼 많은 이들이 이 곳을 거쳐 갔다. 과거 군사도시로 명성이 높을 때는 인근 각 부대의 장군들과 영관들의 단골 회식장소였다. 장군의 뒤를 따라 드나들던 영관이 별을 달고 축하를 받기위해 제일 먼저 찾는 곳도 역시 무궁화집이었다.
당시 시공관 앞 별다방에서 1~2시간씩 기다리다 고기를 먹고가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게 차 사장의 회고.

무궁화집 대표메뉴는 등심과 떡갈비. 창업자 김 할머니가 해 오던 그대로 1등급 한우만을 사용한다. 어느 집이든 1등급 한우가 들어왔다는 기별만 있으면 버선발로 달려가는 것은 최고의 고기만을 상에 올리겠다는 초심 때문. 이제는 한 눈에 등급을 판별할 만큼 고기에 대해서는 도사가 됐다. “다른 집과 고기 육질을 비교할 수 없다”는 손님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는 이유다. 1인분 2만5천원(200g).

꿀과 조선간장으로 재워 내는 떡갈비는 전통 조리법에 차 사장만의 노하우가 가미돼 젊은 사람들도 즐겨찾는 메뉴로 탄생했다. 10여가지 재료에 피자소스를 첨가하는 것이 맛의 비결. 석쇠를 이용, 숯불 위에서 익힌 뒤에 뜨거운 철판에 담아 상에 올린다. 대·중·소 양에 따라 6만~3만원.

건강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기에 신림농협이 보급에 나서고 있는 ‘기밥’을 메뉴에 추가했다. 찹쌀, 흑미, 차좁쌀, 서리태(검은 콩) 등 동의보감 등에 기(氣)를 내뿜는 것으로 기술된 잡곡을 기본으로 밤, 대추, 은행, 잣, 수삼 등 아홉 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영양밥은 기력회복엔 그만이다. 1인분 7천원.

평창군 미탄면 1천220m 고지에서 채취한 곤드레나물로 짓는 곤드레밥도 별미. 파, 달래, 깨소금, 들기름 등 6가지 재료가 들어간 양념장과 비벼 먹는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1인분 6천원.

차 사장에게는 큰 자산이 두 가지 있다. 친정 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직접 담근 장, 김치, 청국장과 매일 가마솥에서 직접 만드는 모두부가 그 것. 모든 메뉴에 청국장, 비지장, 모두부가 함께 오른다.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먹는 손님의 건강을 생각하며 만드는 음식이기에 그 마음이 무궁화집으로 향하는 발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80석 좌석에 10여대 주차공간이 있고 인근 원주천 둔치 주차장이 가깝다. 매주 둘째 넷째 일요일은 휴업. ▷문의:742-4440(무궁화집·원주기밥전문점 본점)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