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가루 넣어 반죽한 들깨수제비 점심메뉴로 좋아

지정면 판대유원지에서 오크밸리스키장으로 오르는 길. 가파른 고개길을 넘어서면 산기슭에 자리잡은 둥지가든(사장:김춘애)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있고, 언덕이 있고, 산이 있는 곳. 도시에 없는 맑은 공기는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선물이다.

지척에 70m 높이를 자랑하는 판대아이스클라이밍 파크가 있고 올 연말이면 오크밸리 스키장도 개장한다 하니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더 이상의 장소가 없다. 게다가 여름에는 가족 물놀이객의 천국 판대유원지가 코 앞이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판대리의 매력을 모두 안고 있는데다 미각을 자극하는 별미까지 맛볼 수 있으니 시내에서 30여분 달려온 시간이 결코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리훈제와 토종한방백숙이 둥지가든 대표메뉴.

오리훈제는 조리법부터 독특하다. 1차 훈제한 오리를 압력밥솥에서 두 번 찐다. 오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고기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야 오리살이 푸석거리지 않고 쫄깃하다”는 게 김춘애(47) 사장의 설명.

잘 익은 오리고기는 먹기 좋게 잘라서 겨자, 양파즙, 레몬즙 등 8가지 재료로 배합한 겨자소스에 찍어 먹거나 와사비소스를 뿌린 영양부추를 곁들여 먹는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담백한 들깨 수제비가 제공된다.(3만5천원)

집에서 직접 놓아 기른 토종닭으로 요리한 토종한방백숙은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킨다.

엄나무, 오가피, 인삼 등 10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고 압력솥에서 40~50분 익혀 고기와 국물에 한약재의 성분을 온전히 담아 낸다. 국물맛이 다른 집에 비해 걸쭉하고 구수하다.

쫄깃한 육질은 장시간 솥에서 우려낸 듯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다.

구수한 향이 나 닭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 여느 백숙집과는 달리 육수가 넉넉해 닭 뱃속에 담아 익힌 찹쌀과 함께 먹는 닭죽까지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3만5천원)

점심특선으로 들깨가루를 넣어 반죽한 들깨수제비(5천원)도 별미. 판대리 인근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7천원)과 파전(7천원), 감자전(5천원) 등 애주가들을 불러 세우는 메뉴들도 맛깔스럽다.

80석 좌석에 30여대 주차공간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손님을 맞는 주인내외의 인정은 덤.

뜰 한편에 5평 크기의  민박집 3동을 운영한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6만~2만원의 차등 요금을 받는다.
▷문의:731-1882(둥지가든)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