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낙지’ 원조집 노하우 전수
시원한 국물 술 마신 후 속풀이에 그만

낙지 하면 서울 무교동이 먼저 떠오르며 독하게 매운 낙지볶음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단관택지 근린공원 건너편 전통 낙지요리전문점 무교동 우정낙지(사장:김용성)는 무교동 낙지골목의 맛을 그대로 원주에 옮겨 온 곳이다.

기본 재료부터 조리법까지 무교동 낙지 1세대 ‘유정낙지’와 붕어빵이다.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상조회를 운영하면서 재료와 조리법 등을 나누고 있는 유정낙지는 수도권에만 40여개의 가맹점이 성업 중일 정도로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원조집’이다. 원조집과의 친분관계로 상호만 달리 쓰기로 하고 모든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는 게 김용성(50) 사장의 설명. 젊은 시절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을 정도로 무교동 낙지집 마니아였던 김 사장이 우정낙지를 차릴 결심을 하게된 힘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무교동 낙지 본 맛을 살리기 위해 여타재료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절대 냉동 낙지를 쓰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대표요리는 역시 낙지볶음. 불그스레한 낙지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씹을수록 입안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매운 맛의 진가를 보게 된다. 낙지를 붉게 물들인 소스로 밥을 썩썩 비비면 입안 가득 마늘 향이 퍼지면서 화끈한 매운 맛을 볼 수 있다.(2인분 1만4천원) 얼얼한 혀를 달래고 싶다면 조개탕이 좋을 듯. 맑은 국물이 개운하고 통통한 조갯살을 쏙쏙 빼먹는 재미도 있다.(8천원) 조개탕이 아니더라도 시원한 백김치 국물로 얼얼함을 달래도 좋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김치 국물이 타는 듯한 속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연포탕은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은 연한 맛이 일품으로 낙지 맛을 안다는 사람들이 꼭 찾는 메뉴다. 커다란 냄비에 듬뿍 담긴 야채도 신선하고 낙지가 살짝 익을 때쯤 건져 먹으면 낙지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우러난다. 씹히는 맛이 쫀득하면서도 부드럽다.(3만원)??

신선한 낙지를 쓰는 만큼 국물 맛도 시원하다. 국물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 명태, 게, 멸치, 대파, 고추씨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24시간 우려낸다. 술 마신 후 속풀이에는 그만이다.

파이같이 두툼하고 찹쌀이 들어가 쫀득거리는, 씹는 맛까지 느낄 수 있는 낙지파전(8천원)과 강원도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불낙전골(2만8천원)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이들을 위해 고춧가루를 뺀 어린이용낙지볶음(1만2천원)이 준비되고 점심특선으로 낙지덮밥(5천원)과 찜정식(5천원)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60좌석에 15대 주차공간이 있다. 연중무휴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 영업. ▷문의:765-6658(무교동우정낙지)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