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낚시, 앉은뱅이 썰매 즐길거리
전통요리 체험마을, 천연염색 학교 들러볼만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소초면 학곡리는 복받은 땅이다. 연간 40만명 이상의 치악산 등산객이 거쳐 갈 뿐만 아니라 마을 내에 치악산드림랜드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이 있다. 여느 농촌마을과 달리 학곡리 전 주민의 30% 가량이 식당이나 민박을 하게 된 까닭이다.

원주시가 학곡리를 전통요리테마마을로 지정한 이유도 관광객을 활용한 주민 소득 증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곳이라고 해서 경기불황이 비껴 가지는 않는다. 식당 주차장마다 차량 1∼2대가 고작이다. 계절 탓도 있다. 하지만 요즘에도 학곡리에는 숨은 즐거움이 많고 숨은 맛이 즐비하다. 학곡1리 김종인 이장 및 마을 주민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을 찾았다.

전통요리체험장 아래 계곡산장(731-7468)은 음식점이 끝나는 곳에 계곡이 흐르는 운치 만점의 식당이다. 김갑중(49) 사장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토종백숙은 닭에 황귀, 엄나무, 당귀, 오가피, 녹각, 밤, 대추 등을 넣고 푹 삶은 것으로 기력 회복에 좋다. 닭도리탕과 오리로스구이도 있다. 40명이 묵을 크기의 민박과 족구장, 농구장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카페 강산에(732-9944)는 베치카의 은근한 온기와 주변 풍광이 잘 어울린다. 인테리어에 신경 쓴 이평호 사장의 고생이 역력히 배어 있다. 특식으로는 솥뚜껑 돌솥밥을 추천한다. 솥뚜껑에 각종 해물과 야채를 밥과 버무려 산에서 바다 냄새를 맡게 했다.

치악산드림랜드 맞은편 베이스캠프(731-1999)도 괜찮다. 정식을 주문하면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 새우에 와인이 곁들여진다. 또 안흥찐빵과 사장 김춘호씨가 직접 제조한 한방차가 무료로 제공된다. 찐빵과 한방차는 무제한이어서 맛과 정을 더불어 느낄 만한 곳이다.

구룡낚시터 맞은편에 위치한 아트센터 비인(732-6562)은 멋으로 추천할 만하다. 각종 차와 함께 천연염색 제품, 정원 용품,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원주에서 비인만큼 정원 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갖춘 곳도 흔치 않다. 오는 3월에는 국내 최초의 천연염색 학교가 이 곳에 개설될 예정이다.

비인까지 온 김에 구룡낚시터(732-0995)도 들려 보자. 요즘 빙어낚시가 한창인데 주말과 휴일에는 200여명 가량 빙어낚시를 즐긴다. 또 민속썰매장도 운영해 자녀들은 앉은뱅이 썰매에 맡기고 빙어낚시를 즐기는 멋을 만끽할 수 있다.

기왕 학곡리를 테마여행지로 정했다면 전통요리체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겨울철에는 전통두부, 인절미, 수수부꾸미, 전통주 담그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1인당 체험비는 1만원이며 30명 이상 단체에서 신청할 경우 1인당 1만3천원을 내면 대형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731-1876)해야 한다.

요즘 학곡1리 주민들은 새농촌건설운동을 하느라 무척 분주하다. 최근 마을 진입로에 돌탑을 쌓고 도로변을 청소하고 풍물을 배우는 등 변화의 격동기를 맞고 있다.

전반적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된 요즘 학곡리에 들러 변화를 실감하고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테마여행을 추천한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