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왔던 공동체의식, 지역의식, 소속감 등이 도전을 받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겨날 것이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변화의 과정과 계기를 통해 매력 있고, 살기 좋고, 생활하기 좋은 도시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변화의 잠재력과 원동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뿌리 있는 문화, 시민적인 자부심과 창의성, 뚜렷한 목적을 공유하는 정치문화, 폭넓은 리더십이 관건이다. 이러한 요소가 형성 되었을 때 활기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21세기의 문제를 19세기적인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원주의 운명은 아주 변해 버렸다.
시민들이 자부심을 낳을 정도의 뿌리 깊은 문화에서 도시의 정신과 정체성이 살아난다. 문화적 가치가 시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창의성을 복 돋아 주며, 생활에서부터 산업화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을 논하지 않아도 문화가 있는 도시가 어떻게 생명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가는 알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혁신도시의 바탕이 될 뿌리 깊은 문화를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원주가 성장하면서 동반될 공포, 범죄, 오염, 퇴폐의 문제는 우리에게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 찰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방을 비롯하여 현실의 정치문화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인데, 지방의 정치문화가 혁신되지 않고는 제대로 된 도시발전이 요원하다. 지방자치 10년의 과거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방정치가 도로 제자리 수준에 머문다면 도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동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도시계획, 경제, 사회, 교육, 문화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학문분야, 조직 및 공공부문, 시민사회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성공하는 도시의 성공은 최고정책결정자와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에 달려있다. 선출된 시장이 시의 지배자가 아니라 폭넓은 리더십으로 지역의 재능과 자원을 활용하여, 전략적 비전과 초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도시로 도시규모가 커져가고,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새로운 도시운영시스템을 갈구하는 시민적인 욕구는 크게 증대할 것이다. 혁신도시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우리 도시를 혁신할 수 있는가는 우리 모두의 물음이고 과제이다.
◇이선경(원주시민연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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