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으로 인해 양계장, 치킨집, 오리 요리점이 개점휴업 하고 있다고 한다. 광우병 파동 때문에 소고기도 안 팔린다고 한다. 엊그제 수입육우를 싸게 파는 한 음식점에 들렀는데 우리 일행이 유일한 손님이었다. 집에 오는 길에 주의 깊게 살펴보니 최근 문을 연 단구동 축협 인근의 치킨집은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한 두달만 더 지속된다면 현재 있는 닭·오리 요리점, 소고기 판매점 중 태반이 경영 압박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될 지 모른다.


닭·오리 요리점, 소고기 판매점의 이러한 개점휴업은 음식점에 채소를 납품하는 농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기가 잘 팔려야 채소도 덩달아 잘 팔리는데 고기가 안 팔리니 채소가 팔릴 리 있겠는가.
그런데 음식의 안전성을 가장 염려하는 미국에서는 광우병 첫 발병 때 급감했던 소고기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뉴스를 보니 베트남에서도 닭이나 오리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홍보를 베트남 국민들에게 대규모 시식회를 통해 하고 있었다. 소고기, 닭, 오리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도 언론을 통해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소비는 도무지 되살아 날 줄 모른다. 이런 것도 일종의 냄비근성일 수 있겠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안전하다면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맛있는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를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소비촉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100%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면 안전하게 먹는 법을 홍보해서라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한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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