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을 자주 오르내리는 한 사람으로서 요즘 봉화산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굉음소리와 함께 오래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잘라져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개발’’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택지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언제부터 나무를 자르고, 등산로가 없어지는 지 잘 몰랐던 나로서는 당황스럽기까지하다.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는 도로와 건물이 들어서 시민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제공하겠지만 봉화산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 뇌리속에는 봉화산이 다정했던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개발지상주의가 얼마나 많은 환경파괴를 가져왔는지는 모두가 다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정책의 방향들은 환경중심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먹고사는 것도 좋고, 편리성도 좋지만 앞으로 도시개발을 하는데 있어서는 ‘개발이익’ 보다는 ‘환경적 가치’에 방점이 찍혀졌으면 한다. 또한, 봉화산처럼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자연녹지공간을 훼손한다고 하면 사전에 제대로 된 공청회를 열어 시민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우리 서로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고, 또 개발을 앞세우는 사람들도 환경적 마인드가 생길 것이다.


<최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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