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 통합개최에 대하여


하태준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의 통합 개최에 대한 의견입니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은 설과 함께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 입니다.


설은 개인적, 수직적, 폐쇄적인 피붙이 중심의 가족 명절인 반면 정월대보름은 수평적, 개방적, 적극적인 마을공동체 명절로 상호 보완적으로 마을의 풍요를 빌며 마을 중심적 명절로 놀이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마을 중심적 명절로 지내온 놀이문화는 지역마다 특색이 있으며, 지역내 마을마다 차이가 있는 놀이문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원주지역에서는 사라진 정월대보름의 놀이문화를 매지리 회촌의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으로 행구동, 호저면, 부론면 등 마을단위로 차츰 확대되며 마을의 독특한 세시풍속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통하여 찾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수년전부터 축제가 난립하고, 낭비성 축제로 전락되어 가며 크고 작은 축제의 통폐합이 전국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번 통합 결정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마을 중심이 아닌 원주공동체 중심으로 확대하여 지역공동체의 축제로 확산 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지역공동체의 축제로 진행시키기 위한 축제의 기획과 예산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행구동과 회촌뿐 아니라 호저, 부론 및 현재 부락 단위로 이루어지는 정월대보름의 행사를 끌어들여 제주의 들불축제, 강릉의 달맞이 축제와 같은 원주지역의 독특한 축제상품으로 기획이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발전방향에 따른 논의가 이루어 졌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원주의 정월대보름 행사의 통합조치를 볼 때 원주의 마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있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낭비성축제’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원주지역의 달맞이 축제는 첫 시작부터 원주시에서 돈을 들여 만든 행사가 아니라 전통과 뿌리를 찾고자 하는 청년들이 한 마을과 함께 시작하여 자생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마을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도시민들이 함께 즐기고자 스스로 찾아왔고 마을에서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몇년전 원주시의 소규모 지역축제 지원사업에 의해 몇백만원의 지원금을 주며 축제의 확대를 꾀했고 차츰 행사가 확대되어 나가고, 다른 소규모 마을까지 확산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생적인 축제가, 원주의 청년들이 우리의 전통과 뿌리를 찾기위해 시작된 이 행사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이 마당이 왜 통합되어 아무런 의미 없이 대규모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져 봅니다.


현재 국내의 문화흐름은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찾아가는 문화’ 정책을 추진하며 농촌지역의 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도시화 되어가고 삭막해져 가는 농촌마을에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나 주변 도시민들이 찾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읍·면 단위의 자생적 축제로 확산시켜 즐거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지역의 도시민들이 스스로 찾아가 함께 동화되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한 정월대보름 축제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는 도농복합 도시인 원주의 농민과 도시민들이 서로 연계되는 고리의 형성으로 농촌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원주의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와 선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원주시에서는 정월대보름 축제가 통합이 아닌 각 마을별 자생적인 행사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모든 마을의 행사를 알릴 수 있는 홍보물을 만들어 홍보를 지원하여 정월대보름 축제를 통하여 도시민과 농민이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 도농간의 유대적 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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