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도 잠시의 휴식도 없이 방학 중 특기적성 교육 9시간, 밤10시까지 야간 자기주도학습 하교 후 학원으로, 과외 개인지도를 받고 귀가시간 새벽0시 ,취침시간 01시 공부, 공부, 또 공부 지치고 짜증이 날만도 하다. 학생들이 가련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필자의 담임 반 학생 몇 명이 ‘병원에 갔다 온다’ 고 외출을 했다가 PC방에서 오락을 하다가 동료 선생님께 붙잡혀 왔다.

죽을 죄라도 지은 듯이 고개를 조아리는 착한 녀석들을 몇 대씩 때려 줬다. 만감이 교체했다.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알면서도 학급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윽박지르고 매를 들었던 것이다.

오랜 해직시절 아이들의 잡담 소리도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리던 때가 있었는데 학력 신장을 위해 매를 들었다.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만성 피로감에 젖어있는 아이들은 틈만 나면 엎드려 자려고 한다. 지치고 힘든 아이들에게 ‘이번 시간에는 비디오 시청을 하겠다’ 라고 했더니 무슨 내용인지 확인도 않고 무조건 환호작약(歡呼雀躍)이다. - KBS 1TV 인물 현대사 ‘노래하는 전사 김남주 시인’-김남주 하니까 모(某)화장품 선전하는 모델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한 달 전에 간단히 가르친 적이 있었다.


30분쯤 지났는데 잡담을 하거나 엎드려 자는 녀석들이 7~8명이 나타났다. 비디오 시청을 잠시 중단하고 아이들을 깨웠다.


얘들아 방학하기 얼마 전에 이런 말했던 것 기억나니.


“오늘의 정의(正義)는 어제의 사랑이었고 오늘의 사랑은 내일의 정의(正意)다.”


김남주 시인의 삶과 문학이 당장 입시에 크게 도움은 안 될지라도, 또 재미가 없는 내용일지라도 이것은 교육이다.


교육이 재미있고 맛있는 것들만 추구해야 하겠니? 어미 사자가 새끼들에게 먹이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따라서 깡패 짓을 하든 도둑질을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질적으로만 잘 먹고 잘 입고 살라고 가르치는 교육자는 있을 수 없다. 학교가 화려한 궁궐보다 신성한 것은 우리의 염원이 학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김남주 시인은 호남 제일의 명문고등학교라는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개인적으로는 제 밥벌이만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불합리, 부도덕한 현실에 안주하여 편히 사는 삶을 거부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겨레를 위해 온갖 고난을 받으며 싸웠기에 오늘날 우리는 그 거룩한님께서 살았던 시대보다는 자유와 권리를 더 많이 누리고 사는 거다.


그러면 지금 우리 겨레는 더 이상 꿈과 이상이 필요 없는 이상향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가? 대답들 해봐라. 아니지. “네” 그렇다 분명히 아니다. 오늘 우리가 치열하게 겨레의 현실을 보듬어 안고 사랑하지 않으면 내일 우리들의 후배들이 자랑할 것, 지켜야 할 가치 있는 깃발을 세울 수가 없다.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명예로운 자부심과 긍지가 있다면 그 것은 존경할 만한 선배님들의 치열한 어제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님들과 시민, 국민들께서 너희들을 바라보는 기대에 보답할 의무가 너희들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주에 정년 퇴임하시는 대선배(3회)님이신 교장 선생님께 따뜻한 감사의 박수갈채를 보내자. 지치고 힘들겠지만 젊은 열정을 유감없이 바쳐봐라. 그 성취감의 벅찬 희열이 만발한 진정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자. 단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추악한 지식인은 절대 안 된다.


“분단의 벽을 넘어”- 임수경 가슴을 치며 보고 있는데 웬 코고는 소리…. 오호 통재라. ‘우리’ 몸속에 흐르는 피의 성분이 엄청나게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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