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남녀평등을 외치는 것은 남자들의 고리타분한 사고의식을 바꾸기 위한 도전장인 것이지 여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자들이 거리에 나와 매매춘을 근절하라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여자를 성적 놀이개 쯤으로 여기는 몰상식한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깨뜨리려는 것이다.


여자들이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을 하는 것은 단순히 아내이고 엄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다.
여자들이 사회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자녀 양육을 선택하는 것은 이 사회를 지켜갈 올바른 일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여자들의 희생으로 이 사회와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태초에 조물주가 여자들이 사회활동을 하고 남자들이 가정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은 것이 가끔은 화가 난다.


‘~여성 1호’라는 신문 기사를 볼때마다 씁쓸하다. 남자들은 모두 그 자리를 수십년전에 지나갔는데 몇십년 후에 여성들이 그자리에 오른 것인데 모두들 난리니 말이다.
남자들의 사회생활을 위해 안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뭇남성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능력이 있어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도 남자들의 변하지 않는 사회 의식 때문에 여성들은 빛을 보지 못한다. 원주시만 해도 그렇다. 최근에 여성인사를 과감히 단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원주시에 가보면 여성 공무원들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사회의 아니 원주시민의 남자들이 바뀌어야 한다. 입장을 바꿔서 단 하루만 아내가 돼 보자.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사회생활하며 돈을 버는데 남자들은 왜 여자들처럼 밥, 빨래, 청소, 아이들 챙겨주기를 못하는 건가.

요즘 신세대 남자들이야 남녀 구분없이 살림을 한다고 하지만 30대 후반만 해도 ‘여자가 할일’을 엄격히 구분해 놓고 있다. 원주시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를 가봐도 여성 발표자나 토론자는 보기 힘들다. 신문기사를 봐도 마찬가지다.


원주투데이가 적극 숨은 재주꾼을 발굴하길 바란다. 지역신문의 역할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여성답게 사는 여성들의 모습을 자주 보도해 주고 남자들의 의식개혁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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