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연간 3천여만원 지원 논란


“김시장 의지 강해 무리하게
추진하는게 아니냐” 지적


원주대표음식으로 선정된 조엄고구마냉면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원주시가 1개 음식점 당 연간 3천344만원을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3천344만원은 지난 25일 실시된 원주시 주요사업 추진상황 보고회 때 보고서에 제시된 금액이다. 원주대표음식 지정업소에 대한 간판설치비 보조금, 상수도 사용료 일부 감면, 시설개선자금 융자 등의 보조를 제외하고도 3천344만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보고서에 나와 있다.


왜 3천344만원씩이나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조엄고구마냉면은 전량 국산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파는 고구마 전분 냉면은 모두 수입산 고구마 전분을 쓰고 있다. 국산이 수입산에 비해 4∼5배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엄고구마냉면은 반드시 국산을 써야만 하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냉면값을 올려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원주시가 지정업소에 수입산과의 차액 3천344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지원할 것이냐는 거다. 한 두해 지원으로 끝날 성격이 아니어서 문제인 것이다. 게다가 조엄고구마냉면은 김기열 시장이 의지를 실어 추진해온 것으로, 만일 차기 시장에 김 시장이 재선되지 않을 경우에도 계속 지원될 수 있느냐는 것도 우려된다.


또한 국산 고구마 전분과 수입산 고구마 전분의 성분 차이나 차별성이 없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들여옴으로써 수많은 민초를 살린 조엄 선생을 기리고, 고구마를 심거나 캐는 체험을 한 뒤 조엄고구마냉면을 먹는 문화적 개념으로 받아들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엄고구마냉면에 대한 김시장의 의지가 강력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