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알고 있는 교수님은 정년이 3년 남았는데 지난해 사모님이 학교 앞에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하셨다. 늘 강의로 시간이 없어 아쉬워하셨던 다른 연구를 계속하시고, 그곳에서 친구분들과 교제를 나누시라는 배려였다. 또 다른 정년 퇴임한 교수는 퇴임 후에, 그가 늘 다니던 대학에서 강의를 한 강좌 맡았다.


처음 학기에 후배교수들이 모르고 오전에 강의시간을 배정하였다가, 퇴임한 선배교수로부터 몹시 불쾌한 말을 들었다. 후배교수들이 점심시간마다 자신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배려에서였다. 다음 학기부터 그 교수는 오후에 시간을 배정받고는 강의 끝나기가 무섭게 도망하듯 학교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 퇴임교수가 시간 강사료를 받은 날은 후배교수들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후배교수들을 호텔 음식점으로 초대하여 강사료가 바닥이 날 때까지 몽땅 쓰고 나서야 후배교수들을 집으로 보내는 배려(?)를 하신다. 후배들이 고마워서이다.
Boring이란 ‘전혀 흥미가 없이 지루하고 피곤한’이란 형용사이다: He’s such a boring man!(그는 너무나 재미없이 지루하기만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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