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이라기보다는 타인을 위한 봉사의 의미가 큰 일을 하고자 할 때 그 일이 힘이 들면 가끔은 내가 봉사하고자 하는 타자의 정체성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주위환경을 아름답게 하자는 취지로 시카고에 와서 뜨거운 7월의 태양 빛을 받으며 시내를 쏘다니며 잠시 하던 일을 접어두고 그늘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도대체 아름다움이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사진촬영작업을 위하여 시내를 다니던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그 시간에 길거리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이란 어떤 부류일까? 소위 잘생겼다고 자랑하고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에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그 잘난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6시가 조금 지나서 길거리로 온갖 멋쟁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Bored란 “어떤 일에 관심이 없거나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하고 피곤하다”란 뜻이다: He got bored with staying indoors.(그는 바깥에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있는 일이 지루해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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