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간에 유명한 강사로 알려진 분으로부터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사는 청중을 의식하여서인가, 거듭거듭 자신이 무척 바쁜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하여 하였다.
글쎄 이 모임에 올 때 강사비가 적었는지, 아니면 대우에 대하여 불만족스러웠는지 그의 마음을 누가 알겠나? 나도 바쁜 사람으로, 그의 말을 들어주는 일만으로도 그는 나에게 감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공교롭게도 그 날의 강의의 주제는 겸손과 겸양이었다.
사람을 피하여 연구하고 사색하는 일을 반복하여도, 새로울 것이 없는데,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그 강사의 마음의 황폐함이 못내 측은하게 느껴졌다. 마음에 평안을 구하여야 할 사람이 평안을 구하지 못하고 그렇게 바쁘게 다니며, 자신조차 구원할 자제력을 갖추지 못한 인간이 어찌 남들의 평안을 구원하겠나? 책임감 없이 뿔뿔이 흩어진 말뿐인 사기꾼의 탈이 살짝 엿보였다. 암기하여 기억해 두어야 할 문장들이 있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Who should be held responsible?)
“한 일에, 대하여 내가 책임을 질 것이다”
(I will take the responsibility for do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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