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글프게도 강원도에서 제일의 도시라 하지만 주말이면 갈 곳이 없는 곳 또한 원주이다. 원주에는 무엇이 유명하냐는 질문엔 치악산 한곳만 이야기하면 더 이상 말문이 막히곤 한다. 설령 치악산이라고는 하지만 치악에 얽힌 전설이라든지 그 유명하던 사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곤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원주의 진산은 치악산(雉岳山)이다. 치악산은 우리나라의 4대 명산인 오악중의 하나로서 동금강산, 서구월산, 남지리산, 북묘향산의 중앙에 있어 인체로 따지면 강원의 단전이다. 따라서 지금은 강원 제일의 50만인구를 유치해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우리 원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여 그것을 토대로 한 미래의 설계가 필요한 때이다.
특히 치악산은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赤岳)이라 하였는데 “꿩의 전설”이 전승하면서 치(雉)자로 바뀌어 “치악”이 되었다.
꿩의 보은설화와도 같이 우리 고장 원주는 축복의 땅이다. 태풍이 와도 장마가 져도 가뭄이 와도 모두가 슬기롭게 헤처나갈 수 있는 곳이고 외지인들이 와서 소위 말하는 텃세없이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는 곳이기에 원주를 보은의 고장이라 말하고 싶다.
필자는 얼마전 장윤선생께서 쓴 ‘숲을 지켜 낸 사람들’이란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일본의 미야자키현에 있는 아야정이라는 보잘 것 없었던 작은 마을에 자기 고장의 장점인 일본 제일의 조엽수림(照葉樹林)을 만들어 천연자원의 환경조성과 세계 제일의 출렁다리를 가설하는등의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아야정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연간 15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이와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정장(町長:읍장에 해당)이하의 모든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이며 또한 지방분권으로의 지방자치제의 힘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지역 원주에도 얼마든지 현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개발이 충분하다고 본다. 명산중의 하나인 치악을 연결하는 관광자원이 그것이다. 몇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학곡리 호수를 연결하는 치악산 입구의 개발, 황골에서 행구동 국형사를 연결하는 관광특구의 개발, 대계곡과 영원산성, 신림의 천연림인 성황림에서부터 상원사에 이르기까지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발할 수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
이 아름다운 풍치와 설화를 가지고 있는 명산 치악을 이용하여 원주의 명성을 드높이자. 또 우리 원주근교는 전국 어느 곳보다도 스키나 골프등 사계(四季)에 걸 맞는 레저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과의 연계도 모색해 볼만하다.
원주에서 태어나고 원주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주건설을 위해 월드컵 기간동안 국민 모두가 보여 준 나라를 위한 열정처럼 우리 시민모두가 다 같이 합심하자.
원주에 가면 무엇이, 어느 곳이 유명해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한가지씩만이라도 발전시켜 나가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류동현(임업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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