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같은 지도자가 되길



김 범 일
(가나안 농군학교장)




월드컵이 끝났다. 이제 거리도 한산해지고 빨간 티의 행렬도 훨씬 드물다. 그러나 온 국민에게 각인된 몇몇 단어들은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4강, 붉은악마,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아마 최초의 자랑스러운 외국인인 듯 싶다.


축구에 이렇게 열광하게 된 까닭은 당연 월드컵 개최국이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한명의 지도자의 역할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을 하나로 뭉쳐지게 한 축구는 우리나라 축구의 위상을 급상승시키는 동시에 훌륭한 리더십에 대한 절대적 필요를 실감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우리가 뽑은 시장도 그러할 것이다. 24명도 아니고 원주시라는 거대 행정지구의 살림을 맡아야 될 김기열 시장을 우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그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며 또 그러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러한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몇가지 적어 보았다.


첫번째로 지도자는 무엇보다 젊어야 한다. 젊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며 꿈을 지닌 것을 뜻한다. 젊은이만이 미래를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고 투자한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분명하게 세워지지 않는다며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불분명해지고 결국은 결과없는 노력을 하기 쉽다.


두번째는 올바른 윤리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지도자상이다.
특히 오늘날 세대에게섬뜩하게 느끼는 것은 윤리성의 결여이다. 인간본연의 모습을 상실해 버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범죄가 일반화되고 무질서가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효의식의 결여 때문이다.
부모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 곧 바르게 사는 것이었던 효가 무너지면서 윤리·도덕은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지도자로서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바른 효사상을 보급시켜 무너져가는 도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세번째는 전문성, 즉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준비된 지도자’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리더십이라는 것이 전문성을 지닌 분야가 되었다는 뜻이다.

리더는 사람들의 잠재된 힘을 끌어내어 목적한 바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알맞게 분배하고 격려할 줄 알며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훈련된 안목이 필요한데 김기열 시장님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 그러한 안목이 충분하다고 본다.


네번째는 먼저 앞서나가는 개척성이 필요하다. 과감한 결정, 누가 뭐라해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안목, 이러한 것이야말로 ‘도약과 발전’이라는 명제에 필수적인 것이다.

행정을 탄탄하게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한단계 도약이라는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구자적 개척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왕 할바에야 강원도,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아시아, 그리고 세계속의 원주라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내와 땀흘림으로 이루어진 하나하나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원주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우선 축하의 말을 하고 싶고 바라기는 김기열 시장님의 임기가 끝나는 날 ‘김기열 그는 누구인가?’라는 방송도 상영되고 ‘김기열식 000’이라는 단어도 유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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