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e

학교를 산책하다가 가끔 너무나 낯익은 얼굴들을 만난다. 졸업을 해도 벌써 했을 것 같은데도 학교를 맴돌고 있다.

아마도 전공을 바꾸어 대학원에 진학하였거나, 아니면 휴학하였다가 복학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다른 길을 모색하느라 방황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등줄기가 오싹하게 식은땀이 흐르고, 앞이 아찔할 정도로 현기증이 난다. 그들의 어두운 표정 앞에서 나는 나의 허상이 모두 벗겨지는 느낌이다. 지혜의 양분을 받지 못하여 영양실조에 걸린 그들의 영혼이 보인다.


그들의 영혼의 무게와 나의 어깨 위에 느껴지는 무게는 반비례한다.
너무나 힘겨워하는 그들의 영혼의 절규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 Become은 Get보다는 정중한 표현으로, 회화에서는 보통 Get이 더 많이 사용된다: “It’s getting cold.”(추워지고 있다), “I’m getting hungry.”(점점 배가 고프다). Become은 보통 형용사와 함께 쓰이나, Get은 비교급이나 과거분사등 쓰이는 형용사가 제한되어 있다: I’m getting too old for this kind of thing.(이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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