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건설이 제기한 ‘관리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주민들 “관리소 장악해 이익 챙기려는 술책”


입주민이 낙찰 받는 방안 모색 시급


(주)경동건설이 제기한 아파트 관리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짐에 따라 아파트 관리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경동건설은 최근 현 아파트 관리소장이 경매대금 징수 등 불법을 행하고 있다며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본안판결을 위한 심리는 오는 11월 3일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주민들은 경동건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장악해 경매를 진행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동건설은 부도 후 관리본부를 만들어 아파트를 관리해왔으나 주민과의 마찰로 인해 아파트에 대한 일체 관리는 주민 자치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경동건설이 부도난 이후 관리본부를 만들어 안정화시키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본부는 주민에게 임대보증금도 주지 않고, 불법으로 임대행위를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리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신청은 관리본부 운영이 주민반대로 무산되자 관리소를 장악해 경매가 진행됐을 경우 브로커 등을 동원해 이익을 챙기려는 술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파트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관리본부는 지금까지도 입주민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며 “현재 아파트 관리소 측이 관리본부의 활동을 막고 있으며, 현 아파트 자치회 구성은 불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경동아파트는 경동건설의 부도로 현재 채권은행인 국민은행에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매가 진행되면 전세 세입자와 전세자에게 보증금을 주고 입주한 100여 세대가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거리로 쫓겨날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모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주민 엄모씨는 “경동관리본부가 일부 입주민들을 포섭해 전체 단합도 저해하고 있다”며 “입주민 피해가 없기 위해서는 경동건설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든가 입주민이 합심해 낙찰 받는 방법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