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지명 유래 없어 모두 추측할 뿐

간현관광지 국민관광 유원지로 승인된 후 관광객 급증




‘셤강은 어듸메오 타악은 여긔로다.’

지정면 간현리를 애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시구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예찬한 섬강은 지정면 간현리 주민들의 생명의 젓줄과 다름없다. 70여년 전만 해도 섬강으로 뗏목이 지나갔고 횡성과 홍천쪽으로 가는 소금배도 섬강을 거쳐갔다.
간현리의 유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14대째 간현리에서 살고 있다는 이인복씨(82)는 예조판서를 지낸 조선 중기의 문신 이기 선생의 호 ‘간옹’에서 ‘간’자를 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자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간현치를 숫돌고개라고 부르는데 ‘갈다’에서 ‘간’이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 간현리의 방향이 간좌(간방을 등진 자리) 곤향(8방의 하나로서 남방)판이어서 간현이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이인복씨는 “우리 마을에는 특별한 전설이나 유래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이다”고 말했다.
간현리는 1987년 간현관광지가 국민관광유원지로 승인받기 전까지만 해도 조용한 시골마을에 불과했지만 이후 간현관광지를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조금씩 생계형태도 변했고 인심도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큰 사건 없이 조용하던 마을이지만 요 몇년 사이 몇몇 큰 일들이 벌어졌다.
4.13총선때 간현리 출신인 이창복의원이 지정면 처음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최근에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때문에 마을이 적잖이 시끄럽다.
이창복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을때 간현1·3리 대동계에서 마을 잔치를 열었을 정도로 이의원의 국회 입성은 마을 사람들의 큰 자부심 중의 하나였다.
간현리에는 특히 한산 이씨 집안이 많이 살고 있는데 토정비결의 작가 이기암 선생의 후예들이기도 하다.


간현관광유원지 내 오형제봉 왼쪽에 ‘문연동천(汶淵洞天)’이라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간옹선생이 썼다는 설도 있고 이기암 선생의 유작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고구마를 국내에 들여온 조엄 선생 묘가 있어 고구마를 지역 특화작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