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업소 6천300여개 … 유흥주점 계속 증가


청소년 보호위원회가 지난해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치단체별 청소년유해환경 평가’결과 원주시가 전국 232개 자치단체중 75위를 차지해 청소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청소년 유해환경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을 100으로 환산했을때 원주시는 51.5점으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춘천, 강릉과 비교했을때 낮은 수치지만 원주가 다른 시보다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수치자체가 환경 그대로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인구를 고려치 않고 유해업소 수만 놓고 봤을때 원주시는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낼 것”이라며 “인구가 도내 타 시보다 많고 단속실적이 좋아 다른 시보다 유해환경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지표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의뢰해 연구한 것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를 여건 30점, 시설 30점, 청소년 관련 제도 40점등 3가지 측면을 합쳐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원주시가 평가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청소년 유해업소는 2002년 9월말 현재 6천297개로 이중 대표적인 청소년 유해업소로 손꼽히는 유흥·단란주점은 302개, 숙박업소는 24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업소수로 환산하면 유흥·단란주점은 1.1개소, 숙박업소는 0.88개소로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전국평균으로 발표한 1.12개소와 0.97개소 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유해환경 지수는 많은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는게 관계자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권만 놓고 봤을때 유해환경 지수는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딘계택지처럼 유흥업소가 집중돼 있는 곳은 전국 상위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보호감시단 관계자는 “원주시 유흥업소 수를 전체 인구에 대비해 유해환경지수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며 “청소년들이 얼마나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흥업소가 많다하더라도 통행금지 시간을 설정해 지도 하면 그 만큼 청소년들이 유해업소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유해업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환경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유해업소 수는 2000년말 5천913개소에서 2001년말 6천200개소로 287개소가 증가한데 비해 올해 9월말까지 6천297개소로 증가추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란주점과 다방, 노래연습장, 비디오방, 일반게임장은 2000년도부터 계속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숙박업등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