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규정 미비 그대로 방치 … 고정식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원이나 원주천 둔치등에 설치한 이동식 화장실과 고정식 화장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동식 화장실의 경우 대부분이 부분파손되거나 분뇨수거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하기 불편할 뿐더러 위생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시민들이 사용자체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장미공원과 종합운동장, 청소년 수련관등에 설치한 고정식 화장실 역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단구동에 사는 김모씨(29)는 얼마전 장미공원에 있는 이동화장실을 이용하려다 포기하고 주변 상가에 양해를 얻어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김씨는 “위생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구토가 날 정도”라며 “발딛고 볼일을 보는 것 자체가 용감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우산동에 사는 이모씨도(31)는 “원주천 둔치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은 거의 다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며 “시민들이 우선 잘 사용해야겠지만 정기적인 위생관리를 통해 최소한 사용할 수 있게끔은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축제나 큰 행사를 대비해 임시로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의 경우 행사가 끝나면 그대로 방치되기가 일쑤여서 위생관리가 더욱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동식 화장실을 관리하는 부서가 산림공원과, 환경보호과, 각 읍면동등으로 장소에 따라 모두 달라 일괄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관리해야할 이동식 화장실 현황조차 파악이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동식 화장실 관리는 화장실을 설치한 부서나 기관에서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인력이나 업무분장면에 있어 사후관리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중화장실은 위생관리규정등이 마련돼 있지 않는 것도 화장실을 지저분한 상태에서 방치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동식 화장실이나 고정식 화장실 위생관리에 대해 정해진 규정은 없다”며 “각 관리부서에서 자체 판단하에 정기적인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동식 화장실이 동절기에 들어서며 위생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산동 이모씨는 “요즘은 겨울철이라 악취등 혐오감을 주지 않지만 여름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며 “쾌적하지는 못하더라도 정기적인 위생관리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공중시설 이용에 대한 시민의식도 변해야 한다”며 깨끗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