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오해 우려 취소하거나 대선이후로 연기

동사무소 불우이웃돕기 성품 받고도 나눠주지 못해


매년 12월이면 동문회나 종친회, 단체들의 송년모임으로 떠들석한데 올해는 대통령 선거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종친회나 동문회, 향우회를 할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침이 있기는 했으나 각 동문회가 주위의 감시를 받으면서까지 행사를 개최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한 재원동문회 관계자는 “연말동우회는 연례행사로 정치적 입장이나 색깔이 전혀 배제되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대선 뒤로 행사를 미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각 동문회나 향우회를 유치했던 관내 업소들도 예약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단계동 원주웨딩타운은 예약된 동문회 행사가 4건에 불과하다. 예년해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웨딩타운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개최하던 동문회들도 예약을 안하고 있다”며 “각종 기업체나 단체행사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은 편”이라고 밝혔다. 궁전웨딩홀도 상황은 마찬가지. 웨딩홀 관계자는 “많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동문회 행사 예약이 있었는데 올해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동문회등을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며 “혹시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까 걱정해 대선이후로 미루거나 안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 동사무소는 지역 독지가로부터 20kg쌀 100포를 기증받았지만 선거운동기간이어서 지급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독지가가 기탁했지만 동사무소에서 나눠주는 것은 안된다고 해 선거가 끝난후 나눠줄 예정” 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순수한 이웃돕기라 하더라도 동사무소가 관여된것은 선거법상 선거기간중 지방자치단체장의 금지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동문회나 불우이웃돕기등 모든것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